[대가의 선택] 로널드 뮬렌캠프의 '미원에스씨'

뮬렌캠프 "평균 이상의 회사에 씨앗을 뿌려라"

뮬렌캠프 앤드 컴퍼니의 설립자인 로널드 뮬렌캠프에 따르면 투자는 농사를 짓는 것과 비슷하다. 좋은 작물을 기르면 풍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준에 맞기만 하면 어떤 규모의 회사라도 매입한다.

 

뮬렌캠프는 주식을 농사로, 채권을 땅으로 비유한다. 땅만 보유하는 것보다 작물을 키우 듯 주식을 소유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더 좋다고 말한다. 농장에서 작물이 매달 자라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안겨준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뮬렌캠프는 기후도 중요시한다. 투자의 기후를 파악하기 위해 전통적인 가치투자 분석에 인플레이션과 이자율을 감안한 자신의 모델을 사용한다. 그는 기후에 따라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한다.

 

뮬렌캠프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평균 이상의 회사를 원하며 최고도 최악도 원하지 않는다. ROE가 25%를 넘는 최고의 회사들은 대부분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 때문이다. 그는 최고 회사들을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면 다른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뮬렌캠프는 ROE가 꾸준히 15% 이상을 기록하는 기업을 선호한다. 여기에 주가순자산배수(PBR)가 2.5배 미만인 기업을 매수 대상으로 삼는다. 또한 재무 건전성을 보기 위해 부채비율이 150% 미만인지 확인한다.

 

뮬렌캠프의 선택 '미원에스씨'

 

미원에스씨는 뮬렌캠프의 종목 선정 요건을 만족하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 3분기 실적까지 반영한 최근 5년 평균 ROE가 22.1%로 기준인 15%를 넘는다. 전일(14일) 종가 기준 PBR은 1.23배로 2.5배 미만이다. 또 작년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4%로 150%보다 낮다.

 

미원에스씨는 자외선(UV) 에너지경화수지를 생산하는 업체다. 이 제품은 잉크, 코팅 산업에 주로 쓰이는 UV도료에 첨가돼 도료를 굳히는 역할을 한다. 기존 경화제로 사용되던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대비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 증대로 휴대폰,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 꾸준한 매출성장과 시설 증설

 

미원에스씨의 매출 실적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09년 1164억원이던 개별기준 연간 매출액은 2012년 2346억원으로 3년 만에 2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미원에스씨는 2011년 10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350억원을 투자해 충주공장의 에너지경화수지 생산시설을 증설했다. 이는 실적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013년 매출액은 2346억원으로 2012년 대비 9% 증가했으며, 2014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020억원으로 2013년 3분기 누적 매출액 대비 4.3% 증가했다.

다만, 최근 1년간 수익성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4년 3분기 누적 영업익은 230억원으로 2013년 3분기 누적 영업익 315억원 대비 27% 감소했다. 이는 생산시설 증설로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2014년 3분기 누적 감각상각비는 150억원으로 2013년 연간 감가상각비 80억원을 넘었다.

 

 

 

설비 투자에 따른 수익성 부진은 ROE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5년 평균 ROE는 22.1%로 뮬렌캠프의 기준인 15%를 넘지만 2013년 들어 연환산 ROE가 감소하는 추세다. 향후 증설에 따른 매출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될 지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실제로 충주공장은 2012년 11월부터 가동되기 시작했다. 이에 생산능력은 2012년 4만6880톤에서 2013년 5만8540톤, 2014년에는 6만6000톤으로 늘었다. 기존 생산능력과 생산실적을 토대로 역산한 충주공장의 가동률은 2013년 50%, 2014년 63% 내외로 추산된다.

 

(자료: 아이투자)

▷ 낮은 부채비율

 

뮬렌캠프는 기업의 재무건전성도 관심을 가질 지표라고 했다. 미원에스씨는 2014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4%며 2009년 이후 부채비율이 감소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