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켄트 시몬스의 '브리지텍'

시몬스 "좋은 산업에 집중하라"

 

켄트 시몬스는 특정 산업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즐기는 투자 대가다. 그가 운용하는 노이버거 포커스 펀드는 회사 약관에 6개 산업 내의 주식들만 보유하도록 돼 있다. 게다가 시몬스는 6개보다 적은 산업들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그는 성장률이 시장보다 높으면서 주가수익배수(PER)가 낮은 회사를 찾는다. 반면 장부가치 대비 낮게 거래되는 주식은 할인될 이유가 있다고 판단해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시몬스는 시장에서 수익률이 좋은 주식들 대부분이 같은 산업에 속해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가격이 매력적인 주식을 찾은 후 같은 산업 내에 똑같이 매력적인 주식이 있는지 확인한다. 시몬스는 개별 회사보다는 산업 전체에 집중한다.

시몬스의 선택 '브리지텍'

시몬스는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10%를 넘고, 주가수익배수(PER)가 시장 평균 대비 낮은 기업을 선호한다. 또한 배당수익률이 2% 이상인 기업을 좋아하고, 재무 건전성을 고려해 부채비율이 150% 이하인 기업을 선호한다.

브리지텍은 시몬스의 기준을 충족하는 회사 중 하나다. 과거 3년간 연평균 EPS성장률은 15%로 10%를 상회한다. PER은 8.15배로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산정한 주식시장 평균 PER 17.0배 대비 낮다. 2013년 시가배당률은 3.7%로 2%를 넘어서고,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8%로 재무 건전성 요건도 만족했다.

▷ 제 1금융권 점유율 1위의 콜센터 솔루션 업체

 

브리지텍은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회사다. 콜센터, 인터넷(IP)기반의 유무선 멀티미디어 서비스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공급하며, 클라우드 환경의 소프트웨어 임대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다. 최대주주는 이상호 대표이사로 34.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력은 콜센터 솔루션이다. 금융, 통신, 공공기관, 기업고객 등을 대상으로 자체기술로 개발한 제품을 공급하는데 이 부문에서 지난해 3분기 매출의 73%를 거뒀다. 이밖에 IP기반 유무선 멀티미디어 서비스 6%, 클라우드 콜센터 서비스 및 유지보수가 21%를 각각 차지한다.

 

브리지텍은 국내 유일의 콜센터 자체 솔루션을 갖고 있으며 제 1금융권에서 점유율이 70%이상이다. 이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연간 순이익 기준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최근 3년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증가했다.

 

 
이는 콜센터 사업의 실적 개선에 따른 것으로 풀이 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에 제2금융권의 카드사, 보험사, 증권사 등의 신규시장으로 진입하면서 2011년 167억원에서 43% 증가한 23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3년에도 고객사 다변화와 함께 자사 제품 공급을 확대하며 26% 증가한 30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실적은 부진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5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콜센터 솔루션이 3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7% 감소했고 IP서비스 부문이 1.2억으로 40% 감소했다.

최근 콜센터 등이 보유한 음성기록을 텍스트로 전환하여 빅데이터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개인정보 유출로 주민등록번호가 아닌 새로운 보안 인증 솔루션에 대한 필요성 역시 대두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따라 브리지텍은 음성인식, 화자인증 솔루션의 매출 증가로 2014년 연간실적이 2013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브리지텍이 전망한 2014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20억원, 75억원이다.

이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선 2014년 4분기에 297억원의 매출과 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야 한다. 이 실적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1%, 26% 높은 수치다. 브리지텍의 실적은 계정성을 갖는데, 금융권 수주실적이 집중되는 4분기에 연간 매출의 절반 가량이 발생한다.

▷ 무차입경영, 높은 시가 배당률

시몬스는 기업의 재무건전성과 배당도 눈여겨 볼 지표라고 했다. 브리지텍은 2014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18% 이며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다. 또한, 시가총액 32% 수준인 157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영업활동으로 인해 현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가운데, 설비에 대한 지출이 거의 없어 이익이 당좌자산으로 쌓이기 때문이다. 기계 노후화에 따라 설비투자를 해야 하는 일반 제조업체와는 달리, 서비스 업체들은 설비투자에 따른 지출이 상대적으로 적다.

 

브리지텍은 시가배당률이 높은 편이다. 2008년이후 시가배당률은 4% 이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3년 배당금과 전일 종가로 산정한 시가배당률은 3.7%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