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케빈 오보일의 '디지탈옵틱'

오보일 "단기 실적과 주가가 하락한 기업을 사라"

케빈 오보일은 회계사에서 투자가로 전직한 투자 대가다. 그는 대형 회계법인 아서 영에서 애스터 투자운용의 펀드매니저로 근무했었는데, 당시 메리디언 밸류 펀드를 맡아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냈다.

오보일이 찾는 기업은 최근 수익이 감소해 주가가 크게 떨어진 기업이다. 그는 주식시장이 매우 근시안적이며 단기적인 경향을 너무 먼 미래까지 적용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업의 내재가치는 주가나 특정 사업의 수익만큼 변동성이 크지 않아 투자기회가 있다고 말한다.

오보일은 이익이 최근 3분기 연속 감소하거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한다. 그는 주가가 2분기째 이익이 감소한 후 폭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3분기째가 되면 기업의 문제가 고쳐지기 시작해 투자할 시기라고 본다. 오보일은 기업 실적에 문제가 생겼더라도 업종 내에서 경쟁력이 가장 강하고 재무 상태와 경영진이 건실하면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판단했다.

케빈 오보일의 선택 '디지탈옵틱'

케빈 오보일의 종목 선정 기준은 최근 주당순이익이 과거 3년 평균 주당순이익보다 작고, 현재 주가가 52주 고가 대비 40% 이상 하락한 기업이다. 단, 이익과 주가 하락에도 재무적으로 안전한 기업을 고르기 위해 부채비율 100% 미만을 조건으로 뒀다.

디지탈옵틱는 오보일의 투자 요건에 만족하는 종목 중 하나다. 올해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주당순이익(EPS, 연결 지배지분 기준)은 1167원으로 과거 3년 평균치 2056원보다 적다. 전일 종가는 8040원으로 52주 최고가인 1만8500원 대비 56% 내린 상태다. 또한 부채비율은 91%로 재무 안전성 기준을 통과했다.

디지탈옵틱은 카메라 렌즈 제조사다. 이 회사 제품은 주로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에 쓰이고, 차량용과 소형프로젝터용으로도 사용된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다. 디지탈옵틱의 카메라렌즈는 삼성전기에서 카메라모듈로 조립된 후 삼성전자에 공급된다. 디지탈옵틱의 경쟁사는 차바이오앤, 세코닉스, 코렌 등이다.

휴대폰 사업은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짧게는 1.5년 정도로 모델의 단종과 신규모델의 출시가 빈번하다. 시장 환경이 급변하기 때문에 실적 변동성이 클 수 있다.

지난해 디지탈옵틱은 큰 폭의 실적 감소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줄고, 영업이익은 79% 급감한 47억84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82% 급감한 30억3400만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매출이 크게 악화됐다. 호황에 발맞춰 시설 투자를 진행한 점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 폭이 매출액 감소폭을 웃돈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디지탈옵틱의 지난해 3분기 말 자산총계는 436억원으로 3년전에 비해 2배 증가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인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갤럭시S6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파트너사들과 제품 공급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인 갤럭시S5가 실망을 안겨준 만큼 갤럭시S6에 대한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디지탈옵틱을 비롯한 부품의 주가가 최근 반등세를 보인 것은 이 점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기대감을 넘어 실제로 회복세를 보일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26%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디지탈옵틱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3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451위(상위 26%)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소비자 독점력은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주식MRI 밸류에이션 점수는 1점으로 낮다. 현재 PER이 7.9배로 과거 5년 평균인 7배를 웃돈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