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로엔, 기관 순매수...배경은?

최근 기관 투자자가 로엔을 순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1년 전에 비해 급등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행보라 눈길을 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1개월 간(12.7~1.7) 이 회사 주식 19만1980주(지분 0.8%)를 순매수했다. 3개월 누적 순매수량은 33만4300주(1.3%)이다.

기관의 이 같은 행보는 로엔 주가가 최근 1년간 급등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지난 9월 이후 조정을 받았지만, 로엔의 현재 주가 4만5950원은 1년 전에 비해 여전히 157% 급등한 것이다.



주가가 큰 폭으로 뛴  가운데도 주식 매수에 나선 것은 실적 성장세 지속 전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SK증권 이현정 연구원은 로엔의 지난 4분기 매출액(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이 875억원과 11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7%와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9월 이후 순증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해 290만명을 상회한 점이 긍정적인 실적 전망의 근거다.

이 연구원은 로엔의 유료회원수가 올해 310만명을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순증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30만명을 유지한다는 가정에서다.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는 로엔에 우호적인 사업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미래창조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80%에 근접해 '1인 1스마트폰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급률 확대와 더불어 스마트폰 사용 시간도 늘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현재 한국인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음성통화 제외)은 219분(3시간39분)에 달했다. 이는 2012년 3월에 비해 2.4배 증가한 것이다. 특히 로엔의 주요 고객층인 20대는 하루 평균 281분(4시간 41분)으로 사용 시간이 가장 길다. 스마트폰이 생활의 일부분이 되면서 음악 감상, 게임 등의 여가 활용 수단의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로엔은 온라인 음원 플랫폼인 '멜론'을 운영하는 국내 디지털음원 유통 1위 업체다. 디지털음원 사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비중이 94%, 영업이익 비중이 98%다. 로엔은 음원 유통뿐 아니라 직접 아티스트를 육성한다. 인기가수인 '아이유'가 대표적인 소속 아티스트다. 다만, 연예인 매니지먼트 관련 매출이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이 회사의 현재 PER은 24배다. PBR과 ROE는 각각 5.9배와 24.8%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5%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로엔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8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89위(상위 5%)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 점수는 0점으로 낮다. 최근 ROE가 24.8%로 과거 5년 평균인 17.7%로 보다 높아졌지만 ROE 성장률 대비 PBR값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