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극동유화, 아이베스트 '추매'...왜?

아이베스트투자가 극동유화를 추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이베스트투자는 지난 6일 장내에서 극동유화 주식 2500주(지분 0.1%)를 사들였다. 총 매수금액은 5974만원, 평균 매수가는 현재 주가와 비슷한 2만3900원이다. 이번 지분 매수로 아이베스트투자의 지분율(특별관계인 포함) 은 종전 25.3%에서 25.4%로 높아졌다. 지난 1년간 지분 증가량은 2%p다.

아이베스트투자의 주식 매수는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극동유화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줄고, 영업이익은 31% 감소한 106억원을 기록했다. 

윤활유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환율 하락과 유가 하락으로 판매단가가 내려 매출액은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윤활유 판매량은 37만5451 드럼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반면 매출액은 1% 감소한 1068억원을 기록했다. LPG와 유동 파라핀은 판매량 감소로 매출이 줄었다. 

최근 유가 급락으로 극동유화의 매입가와 판매가가 모두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당분간 의미 있는 수준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도 아이베스트투자가 매수에 나선 것은 주가가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된 점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아이베스트투자가 보유한 종목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전일(6일) 기준 아이베스트투자가 지분 5% 이상을 보유 중인 종목은 극동유화를 포함해 동방아그로, 태경산업 3개 종목이다. 이들의 PBR은 극동유화가 0.71배, 동방아그로와 태경산업이 각각 0.69배와 0.9배다. 아이베트스투자가 투자 종목을 고를 때 자산가치를 중요시하는 점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꾸준한 배당도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지난 10년간 매년 배당을 했고, 배당 금액을 계단식으로 인상했다. 주당배당금은 2007년 500원에서 점진적으로 올라 지난 2013년 800원을 기록했다.

극동유화는 아직 지난해 결산 배당금을 공시하지 않았다. 만약 배당금을 유지한다면 현재 주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3.37%다. 주요 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가 2% 내외에 머물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시중금리에 비해 매력이 있는 편이다.



극동유화는 공업용 윤활유, 유동파라핀을 만드는 회사로 경남 양산시에 본사와 공장이 있다. 주로 기계, 공업용 기어 등에 필요한 윤활유를 생산한다. 이 회사의 현재 PER은 9.7배다.

한편, 아이베스트투자는 지난 1999년 창업투자회사로 창업한 후 2002년 창투사 라이센스를 반납한 일반법인이다. 이 회사 사장인 한범희씨는 교보증권 임원 출신으로 가족과 함께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