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일시멘트, 주가 급등...배경은?

한일시멘트 주가가 강세다. 2일 오후 2시 45분 현재 한일시멘트는 전일 대비 6.1%(9000원) 오른 15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시멘트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일시멘트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멘트 시장에는 3개 회사가 M&A 매물로 나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점유율 1위인 쌍용양회(23%, 이하 시장점유율), 2위 동양시멘트(15%), 6위 현대시멘트(10%)가 그 대상이다.

현재 국내 시멘트 업계는 상위 7개 회사가 9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각각의 점유율은 10~20%가량이다. 즉, 과점업체가 없어 가격 결정권이 취약하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시멘트 회사가 M&A 매물로 나와 있는 회사를 인수하게 되면 과점업체가 탄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재무 구조가 뛰어난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가 시멘트 업계에서는 유력한 후보다.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47.2%, 유동비율 140%로 건전한 재무상태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차입금은 3492억원, 차입금 비중은 17.8%로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은 5.3배로 양호한 수준이다.

또한 3분기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이 1898억원, 단기금융자산이 390억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매년 500억원 가량 발생하고 있어 양호한 재무구조와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M&A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와 함께 영업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시멘트 업계는 지난해 7월 협의를 통해 시멘트 가격을 톤당 1400원 오른 7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이후 28개월 만에 시멘트 가격을 올린 것이다.

원재료 가격도 하락세다. 매출원가의 약 2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대한석탄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월~11월) 유연탄 가격은 톤당 78.83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7% 하락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을 반영한 듯 증권업계가 내다본 한일시멘트의 실적도 긍정적이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을 1조3344억원으로 5.3%, 영업이익은 1400억원으로 0.4%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올해는 매출액 1조3871억원, 영업이익 1485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치는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값이다.

최근 4분기까지 실적을 반영한 한일시멘트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8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4%)다.

▷ 주식MRI, 상위 2%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한일시멘트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42위(상위 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ROE가 증가했지만 PBR 증가폭이 더 큰 점 등이 반영돼 밸류에이션에서 0점을 받았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