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브렛 스탠리의 선택 '파트론'

브렛 스탠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내재가치 개념을 바탕으로 AIM 베이직 밸류 펀드를 운용한 투자 대가다. 스탠리는 2~3년의 보유기간 동안 5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매입했다. 그리고 주가가 내재가치를 넘어서거나, 기대수익률 대비 리스크가 커지면 주식을 매도했다.

스탠리는 인기있는 투자 스타일을 쫓아다니는 것을 최악의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가치투자가 현재 인기가 없는 스타일이더라도 좋은 패를 손에 쥐고 있기에 결국 성공하리라 믿었다.

브렛 스탠리의 '파트론'

브렛 스탠리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5%를 넘고, 주가수익배수(PER)는 20배 미만인 회사를 선호했다. 또한 부채비율이 150% 미만이면 재무 건전성을 갖춘 것으로 봤으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이면서 순이익보다 큰 회사를 좋아했다.

파트론은 브렛 스탠리의 투자 요건을 만족하는 종목 중 하나다. 올해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ROE가 22.05%로 15%를 넘고, 주가수익배수(PER)는 9.6배로 기준인 20배보다 낮다. 또 부채비율은 54%로 150% 미만이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640억원으로 순이익 751억원보다 많다.

▷ 사업영역 확대중인 휴대폰 부품 제조사

파트론은 삼성전기 부사장 출신인 김종구 회장이 2003년 설립한 휴대폰 부품 제조사다. 김중구 회장은 특수관계인 포함 파트론 지분을 25.20% 보유하고 있다.

파트론의 대부분 매출은 휴대폰용 부품에서 발생한다(80% 이상). 휴대폰 부문 주력제품은 카메라모듈과 외장형 안테나다. 나머지 매출은 가전제품이나 내비게이션에 부품에서 발생한다. 파트론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10년 10% 미만에서 2011년 20%, 2012년 30%, 지난해에는 32%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파트론도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등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파트론의 실적은 꺾이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25%로 하락했다. 올해 3분기까지 파트론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5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줄었다. 영업이익은 48% 감소한 530억원,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49% 줄어든 4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파트론은 지난달(2014년 12월) 파트론은 종전에 납품하던 부품으로 만든 블루투스 헤드셋 '크로이스.R'을 내놓았다. 이 제품엔 파트론이 가진 안테나, RF모듈, 마이크, 사출성형, 수정진동자 등 다양한 기술들이 적용됐다. 김종구 대표이사는 “‘크로이스.R을 시작으로 앞으로 스타일러스 펜, 스포츠 밴드 등 점점 커지는 웨어러블 시장에서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증권업계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져 외부기기 사용 활성화를 위한 기반이 마련된 상황인데다, 종전에 생산하던 부품을 사용하면서 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점 등을 긍정적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