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매수 : 파라다이스, 나이스디앤비

추가매수 : GKL, 다나와

전부매도 : 없음

부분매도 : 없음

2014년 주식시장도 이렇게 문을 닫았습니다.

언젠가부터 폐장일이 마치 12월 31일같이 다가옵니다. 그만큼 주식시장이라는 것이 저에게 있어서

의미가 있는 공간이 된 것 같습니다. 아직 남아있는 하루는 덤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하루쯤은

주식을 잊고 다른 일에 시간을 써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올해 주식시장은 대기업들, 특히 경기순환주들의 소외가 심했던 것 같습니다.

차, 화, 정이라는 말보다는 정, 화, 조라는 말이 좀 더 익숙해진 시장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포트폴리오에도 그동안 눈에 두지 않던 LG화학이나 현대미포조선과

같은 기업들이 들어왔습니다. 아직까지는 성과가 없지만, 앞으로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이전과 비교하자면, 주식비중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유를 찾자면 예전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경기순환형 기업이나 고PER기업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 하나이고, 예전보다 가격에 대한 기준이 낮추어진 점이 하나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컴투스나 게임빌과 같은 기업들을 놓친 것은 매우 아쉽지만,

지속적인 변화를 통해 최적의 위치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아쉬웠던 점은 매수 후에 훨씬 더 크게 하락한 종목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추가매수를 진행했지만, 2013년에 비해서는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가격에 대해 예전에 비해 "관대해진"점이 낳은 부작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올해 최고의 종목과 최악의 종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4. 최고의 종목 → 로엔 (2013년 종가 16,900원 / 2014년 종가 43,900원, 수익률 159.8%)

5. 최악의 종목 → 인터플렉스, 매도당시 수익률 -40.2%

최고의 종목은 2013년에 매수한 로엔이었습니다. 매수할 때부터 다른 기업에 비해서 큰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예상한 것 이상의 성과를 내 준 것이 감사한 기업입니다. 물론

현재의 주가는 조금은 비싼 감이 없지 않다 생각합니다.

최악의 종목은 인터플렉스였습니다. SK이노베이션이나 CJ헬로비전에서도 좋지 않은

성과를 냈지만, 아주 미미한 차이로 최악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인터플렉스에 대해서

가장 아쉬운 점은, 턴어라운드라는 매우 어려운 이벤트를 기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에 대한 충분한 연구나 이해가 부족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지금 다시 돌아보아도, 인터플렉스의 FPCB사업은 이해하기 쉽지는 않습니다.

IT부품주에서 좋은 성과를 얻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지만,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 영역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인데,

얼마나 많이 알았는지, 혹은 알고 있다고 착각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아마도 올해 가치투자연구소의 최고 핫이슈였던 기업에 대해 말해볼까 합니다.

6. 앞으로가 궁금한 종목 → 중국원양자원

중국주 전체에 대한 관점에 대해서는 이미 이전에 몇 번 글을 썼지만, 특정 기업을 찍어서

글을 써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뉘앙스의 글을 쓰는 건 부담이 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미 충분히 많은 논의가

된 기업에 대해 글 하나를 덧붙인다고 딱히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지키고 있는 원칙은 "신뢰할 수 없는 기업에는 투자할 수 없다."입니다.

열심히 해도 성적(실적)은 안 나올 수도 있고, 때로는 이런 기업은 좋은 투자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가끔은 치명적인 (혹은 치명적으로 보이는) 악재가 나올 수도 있지만,

신뢰가 꼭 깨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동서의 대장균 문제라든가, 제2롯데월드

문제에 대해서 저는 신뢰와는 큰 상관이 없는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주주로서의

신뢰와 고객으로서의 신뢰와는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좀 더 말을 잇자면  "주가가 올랐다는 것이 그 회사를 신뢰해야 할 이유가 되지는 않습니다."

주가가 두 배 올랐다고 해서 두 배 신뢰할 필요도 없고,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고 해서 신뢰도

반토막이 나는 것도 아닙니다. 또한 신뢰는 오랜 기간에 걸쳐 쌓아나가는 것으로, 한두번의

배당이나 자사주매입과 같은 이벤트로 쉽사리 쌓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많은 분들, 특히 중국원양자원의 주주분들에게 "그럼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은 무엇이냐"

혹은 "조건이 그렇게 엄격하면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 대한민국에 몇 개나 있냐"

라는 류의 질문을 들을까 싶습니다만, 사람과 마찬가지로 기업도 믿음을 주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믿음은 내가 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받을

수 있도록 행동하는 것이 선결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원양자원이란

기업은 아직 저에게는 신뢰를 받기에 부족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중국원양자원이라는 기업을 2009년에 처음 소개받았고,

위와 같은 이유로 그 당시 8,000원 근처로 기억하는 중국원양자원을

피할 수 있었고, 반면 1,000원이었던 한 달 전의 중국원양자원을 놓쳤습니다.

결과만 따지면 큰 손해를 본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투자자에게 있어서

가격이나 가치보다도 선결되는 유일한 조건이 하나 있다면, 지금 투자하려고 하는 회사를

믿을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봅니다. 때로는 적자가 나는 기업에는 투자할 수 있습니다만,

믿을 수 없는 기업이라면 투자를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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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글이 기네요. 연말이고 내년이 저에게는 의미있는 해이다 보니,

생각만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2014년이 어떤 해였던 간에, 2015년은

보다 나은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