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양제넥스, 영업익↑·주가↓...왜?

영업이익 증가세 지속에도 삼양제넥스의 주가가 최근 급락세를 보였다. 옥수수 가격과 환율 반등으로 수익성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주가는 지난 8월 13일 장중 15만7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 전환해 이날 오후 1시 40분 현재 주가(9만6900원)는 사상 최고가 대비 38% 급락한 상태다.

수익성 개선으로 이 회사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 급증한 31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한 옥수수 가격과 원/달러 환율 상황에 반전이 생긴 점이 주가 급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카고선물거래소 기준 옥수수 선물 가격은 전일(29일) 4달러28센트에 마감했다. 지난 10월 3일 3달러20센트로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반등해 현재 5년래 최저치 대비 33% 오른 상태다.  

원/달러 환율도 상승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4분기 들어 원/달러 환율은 평균 1086.8원으로 전분기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각각 5.9%와 2.4%를 올랐다. 주요 원재료인 옥수수를 수입해 의존해, 환율 상승은 매입가 상승 효과를 낸다.



원/달러 환율은 영업외손익 측면에서도 부정적이다.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분기 말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 대비 10% 상승하면 삼양제넥스는 62억원 가량의 외환관련손실을 손익계산서에 반영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098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4.1% 오른 상태다. 4분기가 거의 마감된 점을 고려하면 삼양제넥스는 4분기 25억원 내외의 외환관련손실을 손익계산서에 반영할 것으로 추정된다.



원재료와 환율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관계로 삼양제넥스의 이익률은 과거 큰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 10년간 영업이익률 최고차는 13.5%(2003년), 최저치는 0.9%(2008년)이다. 삼양제넥스의 투자에 앞서 원재료 가격과 환율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한 이유이다.

삼양제넥스의 현재 PER은 6.2배다. PBR과 ROE는 각각 0.52배와 8.3%다. 투자지표는 3분기 연환산 순이익(최근 4분기 순이익 합산)과 3분기 말 자본총계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순이익과 자본총계는 연결 지배지분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