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현대그린푸드 연기금 순매수 지속...배경은?

연기금이 현대그린푸드에 대해 순매수를 지속해 눈길을 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11.29~12.29) 연기금은 이 회사 주식 104만4360주(지분 1.1%)를 매수했다. 지난 3개월(9.29 ~12.29)간의 누적 순매수량은 260만7150주(2.7%)다.



연기금이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는 가운데 실적 개선을 전망하는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끈다. 이달 중순 하나대투증권 심은주 연구원은 "4분기 급식 사업부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3분기 그룹사의 파업, 샌드위치 휴가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조업 일수가 회복되면서 매출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룹사인 현대백화점의 신규 출점은 식자재유통 사업의 외형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1분기 김포 프리미엄 아울렛을 시작으로 2분기엔 가든파이브아울렛을, 3분기엔 판교복합쇼핑몰을 각각 출점할 계획이다. 

현금 자산도 눈길을 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현대그린푸드의 순현금(현금 + 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2463억원이다. 투자자산인 현대차 주식 83만5000주(지분 0.29%)의 현재 시가평가액은 1432억원이다. 잠재적인 가용현금이 약 3900억원이 이르는 셈이다. 

현대그린푸드는 가용현금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 바 있다. 올해 위니아만도 인수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인수 타당성을 검토했으나, 협상 중간에 인수를 철회했다. 증권가에선 현대그린푸드가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시도를 지속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있다. 오너 일가의 보유 지분율이 높아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정교선 현대백화점 그룹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 지분 15.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정 부회장의 친형인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은 지분 12.6%를 보유한 2대주주이며, 이들의 부친인 정몽근 회장도 지분 약 2%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단체급식, 공산품 및 생식품 유통사업, 식재자사업을 한다. 이 회사는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사실상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지분을 12.1% 보유한 것을 비롯해, 현대홈쇼핑(15.5%), 현대드림투어(100%), 현대H&S(100%), 현대리바트(28.5%), 현대LED (51%), 씨엔에스푸드시스템(100%)를 보유 중이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5%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현대그린푸드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5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71위(상위 15%)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 점수는 0점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ROE가 6.2%로 과거 5년 평균 6.8%에 비해 낮아진 반면, PBR은 과거 5년 평균보다 높은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