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투자자의 덕목 - 긍정적인 사고방식 & 인내심

'시세의 마력'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주식투자에서 하루하루 흔들리는 가격의 변동폭이 사람의 심리를 좌우할 정도로 막강하다는 것을 비유해 나온 말입니다.

주식투자는 부동산투자와 달리 단기적인 변동폭이 굉장히 큽니다. 이러한 변동폭을 심리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투자 대가들이 누차 강조하는 것이 인내심인데 이 부분이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최근 서울과 부산에서 <3차, 4차 주식스터디>강의를 하며 처음에 강조했던 말이 있습니다. "가치투자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아무나 못 한다"하는 말이 바로 그것인데, 그 원인 중에는 인내심 부분도 있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왜 가치투자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아무나 못 하는지 강의에서 강조한 말을 써볼까 합니다.

그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이유가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1) 기업분석을 안(혹은 못)한다.

어찌보면 가치투자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지닌 가장 강력한 경쟁력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은 기업에 투자한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자신보다 돈을 잘 버니까 자신을 대신해 돈을 벌어달라고 주문하는 것입니다. 주문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죠? 버튼만 누르면 됩니다. ^^

그런데 기업분석은, 이것을 해 본 사람은 알 수 있지만 한번 하면 '척척 해낼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연습을 해야 하며 그 과정 중에 시행착오도 경험해 봐야 합니다.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냥 어렵기만 한 것도 아닙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귀찮아서" 기업분석을 안 합니다. 어렵다고 생각해서 안 하는 사람보다 귀찮아서 안 하는 사람의 비율이 더 높습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고정관념이 강해집니다. 변화를 꺼려하고 자신의 사고의 틀을 벗어나는 걸 싫어합니다. 벗어나는 것을 귀찮아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는 걸 두려워 합니다. 변화에 대한 무의식적인 거부감이 있는 것이죠. 하지만.....이러한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가치투자를 공부하고 그것을 실천해, 궁극적으로 그 방법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고자 한다면 변화를 두려워해선 안됩니다.

스마트폰이 이제 막 대중화되기 시작했을 때, 친구한테 "신문물을 거부하면 안된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당시 저는 2G폰을 고집하고 있을 때였죠. 변화가 귀찮고 또 스마트폰을 배울 수 있을까 하는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바꾸고 나서 몇 번 시행착오를 겪고 하니.....별거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정말 맞는 말입니다. 시작을 해야 앞으로 나아가던 뒤로 가던 할 게 아니겠습니까?

결국 시작을 하려면 용기를 내는 수 밖에 없어보입니다. 처음 하는 모든 것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 부분은 스스로 가슴 깊이 느끼는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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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참고 인내하지 못 한다.

투자의 대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말이 긍정적인 사고방식인데 이 생각은 주식시장을 대하는 태도에도 적용됩니다. "개미들의 뺏고 뺏기는 전쟁터, 내가 따면 누군가는 잃고 내가 잃으면 누군가는 따는 제로섬게임의 표본, 정부가 허가해 준 합법적인 도박판, 가산을 탕진하는 지름길...." 등과 같이 주식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면 가치투자를 수행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시각을 가진 사람이 가치투자를 수행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근본적인 출발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가치투자는 오른쪽으로 가야하는데,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은 처음부터 왼쪽으로 출발하는 격입니다. 주식시장을 대하는 가치관을 바꾸지 않는 한 부정적인 시각과 가치투자가 만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 시대 최고의 투자수단, 기업의 성장을 공유하는 시장, 자본주의 사회에서 진정한 의미의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지는 시장...." 이처럼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대해야 가치투자가 가능해집니다. 인내심은 이러한 긍정적인 시각에서 출발합니다. 시세의 마력에서 벗어나 자신 만의 확고한 신념과 기업분석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추론이 있기에 인내심이 발휘되는 겁니다. 가치투자를 베이스로 깔고 있는 사람들은 인품이 훌륭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안에는 강인한 인내심도 있습니다.

주식시장을 대하는 가치관을 변화시키기란 이 또한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가치관은 힘이 세서 왠만한 외부의 충격이나 압력으로 변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천상 가치관보다 힘이 센 '무언가'가 그 사람에게 영향을 주어야 하는데, 그 무언가가 저는 '돈맛'이라고 확신합니다! 돈은 좋은 겁니다. 돈은 인종, 종교, 국적, 가난, 질병 등 이러한 많은 것들을 초월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돈의 긍정적인 면을 보셔야 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그 안에서 가치투자 베이스로 새롭게 탄생하고자 한다면, 가치투자를 근간으로 한 중장기투자를 통해 인내심과 평정심을 경험하고 그 결과로 큰 수익을 맛보아야 합니다. 이 때의 돈맛은 최하 100% 이상의 수익입니다. 처음하는데 가치투자를 어떻게 하느냐?고 물으신다면 컨닝을 통해서라도 경험해보라 조언 드리고 싶습니다. 그 경험 가운데 인내심의 결과와 가치투자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쓴 글을 자주 다시 읽어봅니다. 그 글을 썼을 때의 마음가짐과 지금의 마음가짐에 변화가 있는 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 지, 발전한 것인 지 후퇴한 것인 지 자주 돌이켜 봅니다. 어쩌면 이러한 버릇(?)이 초심을 잃지않고 자신의 평정심을 유지케 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인내심을 발휘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혹시라도 기업분석을 공부해보고 싶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변화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발품을 팔아서라도 가치투자를 성실히 수행하는 사람들을 만나 여러 얘기를 들어보십시오. 그 안에 길이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