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NHN엔터, 기관 매수...'전민기적'의 기적 덕?

18일 개장을 앞 둔 가운데 NHN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기관들의 순매수세가 지속될지 관심을 끈다. 전일 NHN엔터테인먼트는 1.5%(1400원) 내린 9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자들은 최근 12일(거래일 기준) 연속 NHN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2일부터 전일까지 발행주식수의 3.80%에 해당하는 57만6878주를 매수했다. 같은 기간 주가는 23.6% 상승했다.



기관 순매수 배경에는 관계기업으로 분류된 웹젠(지분율 26.72%)의 게임작 흥행이 자리하고 있다. 웹젠은 지난 10일 대표적인 '뮤 온라인'을 기반으로 개발된 모바일게임 '전민기적'을 중국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뮤 온라인은 2000년대 개발된 MMORPG로 지난 6월에는 중국 웹 게임사인 '37요우시'를 통해 '대천사지검'을 출시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 '킹넷'이 만든 전민기적은 애플 앱스토어 인기게임 1위, 매출 6위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안드로이드 버전을 포함하면 1000만 다운로드가 이뤄졌다는 보도도 있다. 또한 중국 모바일 시장 내 최대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샤오미'가 판매중인 태블릿PC '미패드'의 기본 게임으로 탑재돼있다. 앞서 출시한 대천사지검은 출시 5개월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1위(중국 9K9K.com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MMORPG는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의 줄임 말이다. 게임 속 등장인물의 역할을 수행하는 형식의 게임인 롤 플레잉 게임의 일종으로, 온라인으로 연결된 다수의 사용자가 같은 공간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웹젠의 최대주주로 웹젠의 순이익은 NHN엔터테인먼트에 지분법이익으로 인식된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웹젠 지분법이익은 올해 3분기 누적 24억5754만원으로 지난해 8억5960만원 대비 185.9% 증가했다. 지난 2분기 누적 지분법 수익은 8억3670만원 적자였다. 웹젠의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41억원으로 20.4%,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189% 급증했다.

반면 NHN엔터테인먼트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지난 2월 23일 시행된 웹보드게임 규제로 인한 결과다. 웹보드게임은 온라인에서 하는 고스톱, 포커 게임 등을 뜻한다. 웹보드게임 규제는 ▶ 1회 게임에 사용하는 게임머니를 3만원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게임업체가 자율 선택, ▶ 하루 10만원 이상 게임머니를 잃을 경우 24시간 동안 접속 차단 등 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규제를 통해 불법 환전상을 규제하고 인터넷 도박으로 인식된 온라인 웹보드게임 이미지를 개선시키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한게임을 통해 웹보드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이런 NHN엔터테인먼트의 4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4분기 예상 매출액은 147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1%, 영업이익은 2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 이성빈 연구원은 개선 근거로 웹보드 게임 매출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게임 매출 상승을 제시했다. 규제 시행 이후 이용자의 대규모 유출이 있었지만, 현재 추가적인 이용자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윈 빌드 방식으로 게임을 출시하고 있고, 내년에 출시할 게임이 40여 종에 가깝다며 성공작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윈 빌드 방식이란 업체에서 하나의 게임 빌드를 글로벌 모바일 게임 마켓에 동시에 등록하면, 이용자들이 다운을 받아 자산에게 맞는 언어를 골라 즐기는 방식이다.

지난 3분기까지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36.6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8%다.

NHN엔터테인먼트는 NHN(현 네이버)에서 인적분할 된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사다. 지난해 8월 29일 상장됐다. 3분기 말 현재 39개의 종속회사와 21개 관계기업, 2개의 공동기업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