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케이씨텍, 실적 부진하지만 외인 눈길 끈 이유는?

최근 부진한 실적을 거둔 케이씨텍을 외국인이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부터 케이씨텍의 실적은 꺾이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 연환산(최근 4개분기 합산) 기준 2382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은 2분기 2281억원 → 3분기 2269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 또한 같은 기간 331억원 → 324억원 → 301억원으로 줄었다.



실적 영향인지 5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 케이씨텍 주가는 대폭 하락했다. 이와 달리 외국인은 비슷한 지분율을 유지했다. 8월부터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부턴 외국인도 다시 지분율을 높이기 시작했다. 전일 기준 외국인지분율은 16.73%로 지난해 말 7.93% 대비 2배 넘게 확대됐다.



외국인은 케이씨텍의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화학적 기계 연마) 장비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CMP 장비는 반도체 웨이퍼 평탄화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다.

CMP 장비는 미국 어플라이드 머트리얼즈(Applied Materials)와 일본 에바라(EBARA)가 전체 시장을 90% 가까이 과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씨텍은 2009년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메카텍으로부터 반도체장비사업을 인수하면서 CMP장치 연구개발을 시작했으며 국산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올해 하반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방업체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CMP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내년에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투자가 계획중인 것도 긍정적이다. 케이씨텍은 반도체장비 및 반도체소재 뿐만 아니라 FPD장비도 만든다. 이에 따라 반도체 투자 증가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투자 증가에도 수혜를 입는다.

▷ 주식MRI 상위 2%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케이씨텍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43위(상위 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최근 주가 상승으로 현재 주가수익배수(PER)가 5년 평균치보다 높은 점이 반영돼 밸류에이션에선 1점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