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대상, 내부자 매수...주가 방어 나서나?

대상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내부자가 자사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임세령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명형섭 대표이사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자사 주식 총 16만3000주(지분 0.5%)를 매수했다. 매수량은 임 씨가 15만9000주(0.47%), 명 대표가 4000주(0.03%)다. 이들의 총 매수금액은 51억2200만원, 평균 매수가는 현재 주가(3만300원)보다 3.7% 높은 3만1424원이다. 지난 5월 임창욱 대상홀딩스 회장이 대상 주식을 1만2500주 사들인 후 7개월 만에 내부자 매수가 이뤄졌다. 

내부자의 최근 행보는 주가 방어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대상 주가는 지난 8월 22일 장중 5만73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4개월이 지난 이날 현재 주가는 3만300원으로 사상 최고가 대비 47% 급락한 상태다.

실적 부진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옥수수 가격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3분기 영업이익은 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해 증권가의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3분기 매출 대비 원재료 비중은 54.1%로 전년 동기 대비 1%p 내렸다. 하지만 종업원급여 비중이 약 2%p 상승한 12.3%를 기록해 수익성 하락에 큰 영향을 줬다.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은 6.1%로 전년 동기에 비해 2.9%p 내렸다.

지난 2분기에 이어 통상임금 누락분을 소급해 지급함에 따라 종업원급여가 증가했다. 또한, 청정원 브랜드 리뉴얼로 광고비와 포장, 로고 변경비 등이 증가했다. 통상임금 누락분은 회사 측과 노조의 협상에 따라 향후에도 추가 지급될 가능성이 있지만, 2개 분기에 비용의 상당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청정원 브랜드 리뉴얼도 마무리 단계로 향후 관련 비용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원재료와 환율의 반등은 향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시카고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대상의 주요 원재료인 옥수수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부셀당 3달러82센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4달러27센트에 비해 여전히 낮지만, 지난 3분기 말 3달러20센트를 기록한 후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추이에 대한 관찰이 필요한 상태다.

현재 환율 추세가 유지된다면 대상은 원재료 매입가가 오르고, 영업외손익에서 외환관련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주요 원재료인 옥수수를 수입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매입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외화부채가 많아 분기 말 환율이 전분기 대비 상승 마감하면 영업외손익에서 외환관련손실이 발생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98원으로 전분기 말 1055원 대비 4% 오른 상태다.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말 환율이 전분기 대비 5% 오르면 대상은 45억4100만원의 외환관련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4분기 말 환율이 현재 수준에서 마감하면 대상은 36억원 가량의 외환관련손실을 손익계산서에 인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현재 PER은 9.4배다. PBR과 ROE는 각각 1.39배와 14.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