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주식] 대한항공, '땅콩 회항'?..."그래도 주가는 간다"

대한항공이 '이상 기류'가 발생했음에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9일 오후 12시 25분 현재 대한항공은 3.9%(1800원) 오른 4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발생한 이상 기류의 중심에는 대한항공의 조현아 부사장이 있다. 전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승객 250명을 태우고 인천으로 출발하려던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탑승 게이트로 방향을 돌렸다. 조 부사장이 자신이 받은 기내 서비스가 매뉴얼과 다르다며 출발한 여객기를 회항시킨 뒤 책임자(승무원 사무장)를 항공기에서 내리기 위해서다. 해당 항공기는 예정시간보다 11분 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SNS 등을 통해 조 부사장을 비판하는 부정적 여론이 급속히 퍼지자 대한항공 측은 사과문을 발표한 상태다.

그러나 이같은 이상 기류에도 대한항공 주가는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 주가는 올해에만 48.1% 상승했다. 특히 최근 한 달간(11월 3일부터 전일까지) 주가는 21.7% 급등했다. 유가하락 덕분에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두바이유는 지난 6월 23일 배럴당 111.2달러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전일 65.6달러를 기록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지난 3분기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101.6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 하락했고, 4분기(10월 1일부터 12월 8일까지) 가격은 80.3달러로 24.4% 내렸다.



덕분에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3분기 영업이익은 2407억원으로 50.4% 증가했다. 그러나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지만 매출원가가 2조6475억원으로 3.7% 감소한데다,  비용(매출원가 + 판관비) 중 유류비가 1조465억원으로 6.8% 줄어들기 때문이다. 업종 특성상 유류비가 비용 중 36%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배지분 순이익은 39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환율 상승으로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환율 하락으로 발생했던 외화환산이익 6126억원은 올해 발생하지 않고 올해는 2418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3분기 말 기준 약 82억달러의 외화 순부채를 보유하고 있고 환율이 10원 상승시 약 82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지난 3분기 기말 환율은 1055.8원으로 전 분기 대비 4.2%(42.8원) 상승했다.



증권업계는 4분기에도 3분기와 유사한 모습의 실적을 예상했다. 매출액은 3조55억원으로 0.8%, 영업이익은 1209억원으로 279%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하락으로 인한 영업이익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과 유럽의 양적완화로 향후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순이익은 부정적으로 예상했다. 지배지분 순이익은 981억원 적자로 전년 동기 565억원 적자에서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사 예상치는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값이다.

3분기까지 실적을 반영한 대한항공의 주가수익배수(PER)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연환산 순이익 적자로 (-)를 기록하고 있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