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12월 '큰손' 눈길 끈 기업은?

지난 11월과 달리 12월 들어서마자 기관과 외국인이 다시 순매수하고 있는 종목이 있어 눈길을 끈다.

8일 아이투자(www.itooza.com)에 따르면 현대상선 등 17개 종목을 이달 들어 다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상선의 경우 11월 큰손투자자들은 275만주 내다 팔았으나, 이달 들어 441만주를 다시 사들였다. 이는 현대상선 발행주식수의 2.6% 규모다. 11월 들어 15% 내렸던 주가는 이달 들어 9020원 ~ 1만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별도 기준 매출액은 1조6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96억원으로 전년 동기 -378억원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종전 LNG 전용선 사업 부문을 분리 매각하면서 관련 이익이 발생하지 않은 영향이 컸다.

이런 가운데 큰손투자자들이 현대상선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배경은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상선 주가는 해운업 가치보다는 남북관계, 지배구조 등에 의해 영향을 받아왔다. 최근 정부는 대북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국회 남북관계 및 교류협력 발전 특별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국민합의에 기반한 통일준비 및 남북대화 재개촉구 결의안을 가결 처리했다.

또한 최근 유가 하락도 큰손투자자들이 현대상선 지분을 매입하는 데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유가 하락 등으로 연료비 절감을 통해 컨테이너선 사업은 내년부터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상선의 주요 사업은 컨테이너로, 올해 3분기 누적 전체 매출액에서 74%를 차지하고 있다.

이달 들어 큰손투자자들은 세운메디칼 지분도 사들이기 시작했다. 최근 5일(12월 1일 ~ 12월 5일) 동안 큰손투자자들이 사들인 세운메디칼 주식은 249만주로, 발행주식수의 5.7% 규모다. 이 같은 배경엔 중국 호남성과 보건복지부 양해각서(MOU) 체결로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중국호남성은 보건복지부에 한중 보건의료 합작 및 투자를 제안,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2018년까지 호남성은 한국 의료업체 및 기관들의 편의를 의해 5조4000억원을 들여 장사시에 30만평 규모의 건강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세운메디칼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했다. 세운메디칼은 1987년  치유시간 단축 및 항생제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의료용 흡인기를 국산화한 기업으로,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베트남 공장을 세운 점도 긍정적이다. 세운메디칼은 지난해 3월 29일부터 올해 5월 말까지 66억원 가량을 투입해 베트남 공장을 세웠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제조원가가 하락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세운메디칼은 기존에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전개했지만, 베트남 법인을 기반으로 아시아 지역 판매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NHN엔터테인먼트, KG이니시스, 선데이토즈 등도 지난달까진 큰손투자자들이 내다팔았으나, 이달 들어서는 다시 사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