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한화타임, 외국인 순매수...배경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이하 ‘한화타임’)에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한화타임 주식을 지난 11월 13일부터 전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이 순매수한 한화타임 주식은 총 12만7029주다. 이 결과 외국인 지분율은 11.08%에서 13.12%로 2.04%P 높아졌다. 같은 기간 주가는 9% 올랐다.



외국인은 한화타임의 면세점 사업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타임은 대전 갤러리아 백화점을 운영하는 회사로, 지난 2월 제주면세점을 낙찰 받아 면세점 사업에 진출했다. 내부 인테리어 공사 등으로 제주 면세점은 6월 28일 정식 개점했다.

제주면세점은 제주도에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크게 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도 중국인 관광객은 2012년 108만명 → 2013년 182만명 → 2014년 11월까지 누적 262만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면세점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임차료, 급여 등 고정비용 부담이 적어져 수익성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올해 한화타임 면세점 사업은 증권사 예상치를 웃돌았다. 한화타임의 면세점 사업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213억원, 영업이익 7억65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앞서 증권사들은 연간 240억원 내외로 높은 임차료 등 영향으로 면세점 사업의 영업이익이 올해 소폭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런 가운데 시내 면세점 진출 가능성도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내년에 서울, 부산, 제주 지역에 시내 면세점이 추가로 허가될 가능성이 높으며 인천공항 면세점도 재입찰이 시행된다. 백화점용 해외명품 수입을 하고 있는 업체인 경우 면세점 사업 입찰 자격이 없으므로, 한화 그룹 내 한화타임이 면세점 사업 입찰 자격이 있다. 여기에 기존 사업자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대상에서 제외돼 경쟁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시내 면세점은 공항 면세점 대비 임차료 부담이 적어 수익성이 높다.

한편, 올해 3분기 한화타임은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늘었다. 영업이익은 30% 늘어난 80억원을, 순이익은 92% 증가한 6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4.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