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인 11월 29일 토요일 부산에서 진행하는 4차 주식스터디 두번째 만남이 있었습니다.(4차 주식스터디 모집글 관련 : http://cafe.naver.com/vilab/55918)
제가 진행하는 주식스터디는 명칭만 스터디이지, 실제로는 제가 일방적으로 강의하는 자리입니다. 2012년 우연히 가까운 주변 지인들(누나, 조카, 후배 등)을 대상으로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죠. 제가 쓴 <주식투자로 왜 깨져?> 수준 정도만이라도 주식과 주식투자에 대해 이해하고 넘어가자라는 취지로 시작했습니다. 당시 참여한 사람들은 주식투자에 있어 초보 수준에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2차, 3차, 4차로 넘어가면서 초보 수준에 있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어느 정도 투자의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사람들까지 참여하게 됐습니다. 지금 부산에서 진행하는 4차 주식스터디도 마찬가지인데, 강의를 듣는 사람들의 수준이 초보와 중수, 중고수 이상 등 마구 섞여있는듯한 느낌입니다. 제가 중고수 이상되는 분께 "이미 아는 것들이 대부분일텐데 솔직하게 제 강의가 도움이 되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멘탈 부분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이런 말을 들을 때면 조금이라도 더 나누어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저 역시 경험이 많지 않지만 그 경험 가운데 교훈으로 얻은 것들을 아낌없이 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제가 <주식투자로 왜 깨져?>라는 책을 통해 맨 말미에 언급한 것이 있습니다. <성공투자의 기질>이 바로 그것입니다.(http://cafe.naver.com/vilab/5575) 그 안에는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라"하는 것도 있습니다. 나눔을 실천했을 때 진정한 행복이 찾아온다 하는 것인데, 이것을 말로만 그치지않고 직접 실천에 옮김으로서 저의 이론(?)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강의 형식은 단체카톡방을 통해 올려드린 교재와 제가 블로그에 적어놓은 강의노트를 중심으로 진행합니다.(알빠치노 개인 블로그 : http://blog.daum.net/albbachino) 중간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제가 겪었던 실전 사례를 예시해 줍니다. 저의 실전 사례는 성공했던 것도 있지만 실패했던 것도 있습니다. 오히려 실패했던 것들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그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다 실수를 합니다. 인간이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이는 투자의 사례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이 때는 절대로 낙담해선 안됩니다. 존 템플턴의 말처럼 중요한 것은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가 하는 것이며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어제 강의한 실전 사례 중 일부입니다.
1. 중소형주 투자 사례 : 08년 초 대동스틸 - 원료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 이익 주목(대동스틸 분석 글 : http://cafe.daum.net/buffett/J28s/5198)
(대동스틸 월봉차트)
<결과>
투자 후 4개월 여 만에 100% 상승 > 하지만 지나친 욕심으로 대동스틸 이외 삼현철강, 동양에스텍 등 비슷한 철강 대리점업체들에 신용을 활용한 투자 > 8월부터 무너지기 시작한 주식시장 > 소재주의 대표격인 철강주들부터 폭락하기 시작 > 9월 중순 리먼 브러더스 파산 소식을 접한 후 상반기 얻었던 큰 수익은 고사하고 원금에서 -9%가 된 채 시장을 빠져나옴 > 이후 계좌에 100% 현금만 보유한 채 거대한 쓰나미가 일었던 주식시장을 바라만 봄
<교훈>
1)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며 설사 신용을 활용하여 레버리지 투자를 한다 할 지라도 자신의 보유종목과는 전혀 다른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 집중투자는 원래 수익도 크지만 하락할 시 리스크도 큰 편인데, 집중투자 내에서도 신용으로 같은 종류의 주식을 선택한다면 자신의 리스크를 더욱 크게 만드는 형국이 된다.
2) 시장을 빠져나와 관망하기로 결정했다면 전체 투자금액의 5~10%만이라도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일종의 "보초병 투자법"인데 그렇게 해야만 종목의 가격 하락과 낙폭 과대에 따른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언제 들어갈 지 타이밍을 잡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2. 대형주 투자 사례 : 09년 초 호남석유(현 롯데케미칼) - 역발상, 국제유가의 과도한 폭락(당시 배럴당 30달러 수준)으로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는 생각에서 과감하게 진입(호남석유 분석 글 : http://cafe.daum.net/buffett/J28s/5259 , 이 글은 이전에 호남석유를 분석해 놓았던 것임. 때문에 진입할 당시의 분석은 별도로 하지 않았음)
(호남석유 월봉차트)
<결과>
투자 후 10개월이 채 안되서 100% 상승 > 가파른 상승에 겁을 먹고 너무 빨리 빠져나옴 > 주당 6만 원이 안되는 금액에 최초 진입했으나 이후 불타기를 계속, 매입단가를 높여나가 평균단가 약 7만 원 정도가 됨 > 이후 주당 14만 원이 조금 안되는 금액에 매도 > 하지만 동사의 주가는 11년 중반까지 지속적으로 상승, 주당 47만 원까지 고공행진! > 지금은 "정화조"라 그래서 시장의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지만 당시엔 "차화정"이라 불리며 시장의 주도주로 각광을 받음
<교훈>
1) "바닥인 줄 알았더니 지하실이 있었다. 천장인 줄 알았더니 지구 밖이 있었다."(알빠치노 명언 ^^) 주식이 한번 거대한 상승의 흐름을 타기 시작하면 추세가 꺽이기 전까지 섯불리 매도해선 안된다.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적은 수익에 만족하며 바라만 보게 된다.
2) 하지만 이 때부터 그동안 재무제표 위주의 투자법에서 생각 위주의 투자법으로 전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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