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영풍정밀, 대표이사 주식 매수 '눈길'

영풍정밀의 대표이사가 모처럼 자사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조성학 대표는 지난 4일 자사 주식 500주를 장내서 사들였다. 평균 매입가는 8760원으로 전일 종가(9100원)보다 3.7% 낮다. 총 매입금액은 438만원으로 크지 않다. 다만 지난 4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주식 매수를 재개한 점은 눈길을 끈다. 

조 사장에 앞서 또 다른 임원의 주식 매수도 있었다. 홍지상 상무(관리총괄)는 지난 10월 23일 자사 주식 1000주를 장내서 매수했다. 총 매입금액은 909만원, 평균 매수가는 전일 종가와 비슷한 9090원이다.

내부자 매수가 모처럼 만에 이뤄진 가운데 현재 영풍정밀의 자산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과거 대비 저평가된 점이 관심을 끈다.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은 0.52배다. 지난 2007년 이후 최저치다. 과거 5년 평균(0.79배)과 비교하면 34% 낮다.



다만 PBR이 이처럼 과거 대비 낮아진 배경엔 실적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한 분기(2013년 4분기)를 제외하고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수주가 줄면서 매출이 감소한 탓이다.



최근 분기인 올 3분기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 늘며 모처럼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3.4%로 전분기(12.1%)에 이어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는 고마진인 펌프의 매출비중이 높았던 영향으로 추정된다.

다만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16% 줄며 6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지속했다.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위해선 매출 회복이 관건인 상황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선 올 4분기 말로 예상되는 펌프공장 증설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영풍정밀은 지난해부터 약 300억원을 투자해 펌프와 밸브의 실질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장하고 있다. 펌프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내산성 펌프 한 종류만 생산하던 상태에서 벗어나 담수설비용·정유공장용 펌프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담수설비용·정유공장용 펌프 시장규모는 내산성 펌프보다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