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서호전기, 3분기 실적 대폭 개선...배경은?

3일 개장 전, 3분기 대폭 개선된 실적을 거둔 서호전기가 주목된다.

서호전기는 전일(10월 31일) 분기보고서를 통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3분기 서호전기의 매출액은 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었다. 영업이익은 4832만원에서 10억4000만원으로 21배 넘게 늘었고,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1억5000만원에서 10억112만원으로 약 7배 정도 증가했다.

서호전기는 항만 크레인 및 조선소의 크레인을 구동·제어하는 전기제어시스템 제조업체다. 따라서 항만과 조선소 설비투자에 영향을 받는다. 2008년 부산 신항만 관련 매출 등이 반영되면서 서호전기의 실적은 대폭 늘었다. 이후 조선·해운업 경기가 부진하면서 서호전기의 실적도 감소했다. 지난해엔 공급계약을 한 건도 공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서호전기의 수주잔고는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분기 수주잔고는 185억원으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150억원을 넘었다. 여기에 제품 가격이 오른 점도 실적 개선에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서호전기의 제품가격은 전년 대비 7% ~ 14% 올랐다.



환율이 오른 점도 수익성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서호전기는 특히 싱가포르 달러에 영향을 받는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원/싱가포르 달러가 10% 상승할 경우 8819만원 가량 이익이, 반대의 경우 손실이 발생한다. 올해 2분기까지 하락하던 싱가포르 달러는 3분기 반등했다. 실제 올해 3분기 서호전기의 외화관련손익은 8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억7800만원 대비 개선됐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한 서호전기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4.7배로 종전 23.8배 대비 낮아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