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보모터스, '큰손' 매수...뭘 보고?

'큰손'투자자가 삼보모터스의 지분을 늘려 눈길을 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한화자산운용(이하 한화자산)은 삼보모터스의 지분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17일 기준 지분율은 7.07%로 직전보고서(2014년 10월 13일) 대비 1.08%P(11만5087주) 높아졌다. 최근 거래일은 보고 기준일로 5만6850주를 평균가격 9313원에 사들였다. 한화자산은 지난 14일 삼보모터스의 5% 이상 보유했다고 보고 한 뒤 4일(거래일 기준) 만에 다시 지분을 늘렸다.

삼보모터스는 자동차용 자동변속기 플레이트(Plate)와 자동차 내부의 각종 파이프류 등 스틸을 이용한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다. 지난해 초 프라코와 나전을 인수하면서 자동차용 범퍼(Bumper)/패널(Panel)/필러(Pillar) 등의 플라스틱 부품까지 생산하고 있다. 플라스틱 사업부문은 지난 반기 기준 연결 매출액의 61%, 스틸 사업부문은 32%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최근 삼보모터스는 매출액은 늘었으나 수익성은 저하됐다.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9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8%, 지배지분 순이익은 24억원으로 54%씩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판관비의 증가폭이 커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올해 2분기 기준 판관비는 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났다. 증가한 판관비 항목을 살펴보면 급여가 24% 증가한 38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퇴직급여 54%, 복리후생비 18% 등 인건비와 관련된 비용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직원수는 412명에서 430명으로 늘었다.

지배지분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발생했던 일시적인 영업외이익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2분기 부동산처분이익 45억원이 발생했다. 일시적인 이익을 제외한 지난해 2분기 지배지분 순이익은 13억원이다.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다. 교보증권은 올해 삼보모터스의 연결 기준 예상 매출액이 7565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영업이익은 298억원으로 25%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법인들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은 종속회사인 프라코의 체코법인인 프라코체코의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자동차 메이커인 BMW, 폭스바겐 등에 대한 수주가 전개되고 있고 향후 현대차 체코법인의 증설 가능성이 높아 성장기 기대된다고 밝혔다. 프라코체코의 현대차 내 매출 비중은 79%다.

최근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차그룹의 중국 내 판매량이 늘어났다. 지난 3분기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25만942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 기아차는 14만9044대로 20%씩 늘어났다. 삼보모터스의 중국 법인인 일조삼보기차배건유한공사(이하 일조삼보)는 자동차용 파이프류를 주로 생산한다. 현대기아차그룹 내 매출비중은 75% 이상으로 현대기아차그룹의 중국내 차량 판매량이 늘수록 매출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 2011년 일조삼보의 매출액은 61억원에서 지난해 186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삼보모터스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2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29%를 기록 중이다.

한편, 삼보모터스는 지난해 초 프라코와 나전에 대한 인수 자금을 차입금을 통해 마련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초 503억원이었던 차입금은 올해 2분기 기준 1097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 비중은 40%에서 53%로 상승했다. 올해 2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57%, 유동비율은 80%로 재무 안전성이 낮다. 차입금 비중 40% 미만, 부채비율 100% 미만, 유동비율 100% 이상을 안전한 수준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