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파인디지털, '큰손' 엇갈린 행보...왜?

네비게이션 전문업체 파인디지털을 두고 '큰손'들이 엇갈린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거래일 기준, 17일) 신영자산운용(이하 신영자산)은 파인디지털의 지분을 5% 이상 확보했다고 신규 보고했다. 지난 16일 기준 57만5878주를 보유해 지분율 5.65%를 기록했다. 신영자산이 파인디지털의 지분을 5% 이상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같은 날 한화자산운용(이하 한화자산)은 파인디지털의 지분을 축소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6일 기준 지분율은 5.66%로 직전보고서(2014년 9월 17일) 대비 3.26%P(33만2179주) 낮아졌다. 최근 거래일은 지난 보고 기준일로 30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최근 거래 평균 처분 단가는 7350원이다. 한화자산은 지난 3월 처음으로 지분율 5%를 넘어섰고, 지난 4월 지분율 10%를 초과했다. 이후 지난 9월에 지분율을 낮춘 이후 전일 다시 지분을 축소했다.

한화자산은 국내 네비게이션 산업의 성장세 둔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파인디지털의 매출 비중은 네비게이션 70%, 블랙박스 20% 등으로 네비게이션 비중이 높다. 최근 국내 네비게이션 시장은 성숙기에 진입했으며, 스마트폰 확산으로 수요도 감소세에 있다. 국내 네비게이션 시장은 파인디지털과 팅크웨어가 시장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이 두 업체의 매출액은 지난 2011~2012년을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반면, 신영자산은 파인디지털의 풍부한 현금 자산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파인디지털은 지난 2분기 기준 순현금자산 508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가총액인 753억원의 6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순현금자산은 현금및현금성자산에 단기금융자산을 더한 값에 총 차입금을 차감한 자산이다. 순현금자산 대부분을 은행에 예치하고 있어 매년 이자수익이 11~13억원씩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증권업계는 올해 파인디지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예상한 파인디지털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97억원으로 전년 대비 2% 늘어난 금액이다. 영업이익은 86억원으로 8%, 지배지분 순이익은 86억원으로 28% 증가한 수치다.

교보증권은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매립형 네비게이션의 비중이 상승하고 있어 파인디지털이 전년 수준의 매출액을 실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지난해 20억원 적자를 기록한 블랙박스 사업부문이 최근 시장 개편에 따라 적자를 탈출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파인디지털은 최근 중국 진출을 추진 중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파인디지털은 최근 중국 내비게이션 업체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와는 달리 중국은 아직 내비게이션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한화투자증권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어 진출시에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의 자동차 신차 판매대수는 지난 2000년 208만대에서 지난해 2198만대로 10배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