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대한약품, 주가 하락 틈타 외국인 '사자'...왜?

외국인투자자가 대한약품 주식을 사들여 눈길을 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주가 하락을 틈타 대한약품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월 17일 52주 신고가인 2만245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전환했다. 금일 오전 10시 33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0.3% 내린 1만8450원으로, 52주 고가 대비 18% 낮은 상태다. 지난 6월 5일엔 52주 신저가인 1만6050원을 기록키도 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지난 8월부터 대한약품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8월 1일부터 전일까지 외국인은 약 11만주를 순매수해 보유 지분율을 1.6%에서 3.5%로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대한약품의 꾸준한 성장세를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약품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2003년 324억원이덕 매출액은 지난해 1068억원으로 연평균 13%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억원에서 126억원, 순이익은 12억원에서 78억원으로 불어났다.

올해 들어서도 성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5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영업이익은 76억5400만원으로 5%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대한약품의 올 3분기 추정 실적 평균치는 매출액 295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 15%씩 개선된 것이다.



인구 고령화 추세에 따라 주력 제품인 수액제(매출 비중 80%)와 앰플제(17%)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수액제는 수분과 포도당 등을 포함하고 있는 액체 의약품이고, 앰플제는 유리용기에 담긴 1회분의 주사약을 의미한다. 대한약품은 JW중외제약, CJ제일제당과 함께 국내 기초수액제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통계청과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비중은 1980년 3.8%에서 2000년 7%(고령화 사회)대로 진입했다. 이로 인해 병실 및 병상수는 7년간 연평균 6%씩, 수술건수와 입원일수는 5년간 10~11%씩 늘었다. 오는 2017년엔 노인 비중이 14%에 달해 고령 사회에 들어설 전망이다. 증권가는 향후 국내 수액제와 앰플제 시장이 연평균 10%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가 인상도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500ML 5% 포도당주사액'의 올 상반기 평균 판매단가는 개당 1237원으로 전년 동기와 동일하다. 하지만 2년 전에 비하면 7% 오른 것이다. 의약품 대부분이 2012년 4월 약기인하 대상에 포함됐으나, 수액제는 절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안정적인 공급이 요구돼 약가 인하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지난달 15일 이트레이드증권은 대한약품의 올 3분기 실적 개선 배경으로 단가 인상을 꼽았다. 일반적으로 연말에 신규로 신청한 수액제 품목의 가격이 결정되는데, 올 하반기에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대한약품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8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