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마틴 휘트먼의 '코메론'

휘트먼의 선택 '코메론'

마틴 휘트먼은 월가에서 벌처투자자로 유명하다. 벌처(vulture) 투자는 '남의 불행을 이용해 잇속을 챙기는 자'라는 뜻의 영어 단어인 벌처에서 알 수 있듯, 부실기업을 싼값에 인수해 정상화시킨 후 고가에 매각하는 투자를 의미한다. 휘트먼은 침체를 겪고 있는 기업의 주식을 싼값에 대량 매집해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했다.

또한, 휘트먼은 성장하는 소형주를 선호했다. 종목 선정시 시가총액 규모, 부채비율, 주당영업현금흐름비율(PCR), 시가총액 대비 순운전자본 규모 등을 고려했다. 그의 기준에 따르면 투자대상은 저렴하면서도 재무상태가 좋고 경영진이 주주의 관점에서 일하며 이해할 수 있는 회사여야 한다.

코메론은 휘트먼의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 중 하나다. 1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563억원으로 1000억원 미만인 소형주에 속하고,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8.9%로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100% 미만이다. 또한, 순운전자본(유동자산-유동부채)이 267억원으로 시총의 47%에 해당해 휘트먼의 저평가 기준(순운전자본>시총의 40%)을 통과했다.

그리고 회사의 최대주주가 경영을 담당하고 있어 경영진이 주주의 관점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메론의 최대주주는 강동헌 대표이사로 2분기 말 기준 지분율은 41.41%다. 매년 배당도 꾸준히 지급한다. 올해에는 지난 2월 결산배당(2013년도)에 이어 지난 10월 10일엔 3분기 분기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3분기 분기배당은 주당 100원이 지급될 예정이며, 시가배당률은 1.6%다.

▷ 국내 1위 줄자 제조사

코메론은 지난 1963년 설립돼 2001년 상장한 회사다. 줄자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의 50% 가량을 점유하는 1위 기업이다. 코메론은 지난 1997년 미국 자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는 등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해 전세계 8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현재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지역별 매출액 비중은 미국이 51%로 가장 크다. 전체 매출의 절반을 미국에서 거두는 셈이다. 뒤를 이어 국내 30%, 일본 8%, 유럽 7% 순이다. 이외에 나머지 국가가 4%를 차지한다.

최근 국내 및 미국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코메론은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상반기 코메론의 국내 매출액은 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늘었고, 미국 매출액은 155억원으로 10% 늘었다. 국내와 미국의 건설 경기 회복세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총 매출액은 297억원으로 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73% 늘어났다(연결 기준).



상대적으로 이익의 개선폭이 큰 것은 비용 절감에 따른 것이다. 특히 판관비 감소가 두드러진다.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판매비와 관리비는 63억원(2013년 상반기)에서 54억원(2014년 상반기)으로 14% 줄었다. 항목별로는 퇴직급여, 지급수수료, 기타 비용의 감소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