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약세장, 주목할 만한 종목은?

유럽발 경기침체 우려라는 글로벌 악재에 국내 증시가 휘청이고 있다. 시장 전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질'과 상관없이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내릴 수 있다. 하지만 근심이 잦아들면 주가는 기업의 가치에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시장 약세기엔 '꾸준함을 보여온 종목'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13일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지난 6년간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매년 두 자릿수를 유지한 데다, 해마다 배당금을 지급한 종목을 찾아봤다. 최근 분기 순이익(연결 지배)이 10% 이상 줄지 않은 종목을 PER이 낮은 순으로 15선을 고른 결과, 현대모비스, 국보디자인, 에스텍 등이 조건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현재 PER(주가수익배수)이 6.6배로 가장 낮다. 올 들어 순이익이 1분기와 2분기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6%와 12% 증가했지만, 주가는 연초 대비 13% 내려 PER이 낮아졌다. 지난해 연말 이 회사의 PER은 8.4배였다. 원화 강세에 대한 우려에 최근 한전부지 매입에 현대차와 함께 참여한 점이 주가 약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외에 국보디자인(9.8배)과 에스텍(10.3배)도 PER이 낮은 편이다.

나이스정보통신은 최근 ROE(자기자본이익률)가 25.6%로 가장 높았다. 한라비스테온공조와 마이크로컨텍솔도 최근 ROE가 20%을 넘는다.

에스텍은 예상 배당수익률이 2.5%로 가장 높다. 동서(2.4%)와 한라비스테온공조(1.8%)도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편에 속한다. 예상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주당배당금을 지난 9일 종가로 나눠 계산했다. 올해 중간 배당을 한 경우 지난해 주당배당금에서 올해 중간배당금을 제외하고 예상 배당수익률을 구했다.



ROE는 기업이 주주의 돈인 자본을 늘리는 속도다. 현재 시중금리가 3%가 채 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ROE 두 자릿수를 유지하는 기업은 은행금리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투자자의 자본을 늘려주는 효과를 낸다. 

지속적인 배당을 하는 기업은 사업 구조가 안정된 회사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배당금은 주가가 제 가치에 이르는 과정에서 지루함을 덜어주는 '보너스'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