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원익머트리얼즈, 큰손 지분 확대...왜?

국민연금공단이 원익머트리얼즈 보유비율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날 국민연금공단은 종전 5.83%이던 원익머트리얼즈 보유비율을 8.17%로 높였다고 밝혔다. 세부변동내역에는 특별관계자에 해당하는 국민연금기금이 변동일 기준 지난달 23일 원익머트리얼즈 주식 15만8000여주를 추가 취득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이런 가운데 원익머트리얼즈는 52주 최고가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오후 2시 15분 현재 전일 대비 1% 하락한 4만7950원을 기록 중이다. 52주 최고가는 지난 6월 기록한 4만9000원이다.



국민연금공단의 지분 확대는 양호한 영업환경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익머트리얼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 사용하는 특수가스를 만든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로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67.7%다. 삼성전자의 생산량 확대에 힘입어 원익머트리얼즈의 납품 규모도 꾸준히 늘었다. 지난 2009년 443억원이던 삼성전자 공급물량은 지난해 908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선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반도체용 특수가스 수요가 늘었다. 이 같은 점이 주로 반영돼 원익머트리얼즈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6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늘었고, 영업이익은 138억원으로 34% 증가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 소식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라인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총 투자금액은 15조6000억원, 공사기간은 내년 상반기부터 2017년 하반기까지다. 이는 애초 계획을 1년 이상 앞당긴 것이다. 향후 설비가 신설되면 원익머트리얼즈의 반도체 공정용 가스 수요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원익머트리얼즈의 주요 생산 품목은 암모니아(NH3), 산화질소(NO), 아산화질소(N2O) 등이다. 원익머트리얼즈는 지난해 아몰레드(AMOLED) 산업 성장에 따른 N2O 수요 증가에 대비해 연간 1500톤 분량의 N2O 합성공장을 증설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N2O 생산능력이 종전 1500톤에서 3000톤으로 2배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사업영역 확장을 목적으로 미국 노바켐유한책임회사(이하 노바켐) 지분 50%를 171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노바켐은 반도체 생산공정에 사용되는 물질인 전구체롤 생산하는 회사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원익머트리얼즈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3.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85배다.

한편, 지난 2011년 상장 이전부터 원익머트리얼즈에 투자한 창업투자회사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26일 보유 주식 50만주(지분율 8.62%)를 전량 처분했다고 밝혔다. 주당 매도 단가는 4만4000원~4만8000원 선이다. 언론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주당 2만5000원에 원익머트리얼즈 주식 100만주를 매입해 최근 이를 평균 4만4000원대에 처분하면서 원익머트리얼즈 투자로 98억원 가량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