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CJ오쇼핑, 대표이사 추매 '눈길'

CJ오쇼핑의 대표이사가 자사 주식를 추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이해선 대표이사는 지난달 29일과 이달 1일 자사 주식 총 650주(지분 0.01%)를 장내서 사들였다고 전일 공시했다. 지난 5월 중순 572주를 사들인 후 추가 매수를 진행했다. 올 들어 이 대표가 사들인 주식수는 총 1222주(지분 0.02%)이고, 총 매수금액은 4억853만원이다. 평균 매수가는 현재 주가 7% 높은 33만4314원이다.

이 대표의 행보는 주가 부양 의지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자사 주가가 조정을 받은 후 주식 매수에 나서는 모습을 반복해서다. 올 들어 하락세가 진행돼 지난 5월 주가가 연초에 비해 20% 가까이 내리자 이 대표는 주식 매수에 나섰다. 또한, 이후 반등세를 보이다 다시 조정을 받자, 최근 추매에 나섰다.

CJ오쇼핑의 주가 하락은 정부의 제7 홈쇼핑 개국 추진에 따른 경쟁심화 우려와 실적 둔화 등이 영향을 준 결과로 보인다.  

정부는 내년 7월 종소기업의 판로확대를 목표로 제 7홈쇼핑을 개국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홈쇼핑업계는 좋은 채널을 받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심화해 종합유선방송사업(SO)에 지불하는 송출 수수료가 인상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홈쇼핑업계는 2012년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겠다며 출범한 홈앤쇼핑이 시장에 뛰어든 뒤 송출수수료가 전년보다 30% 이상 뛴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실적 성장세 둔화도 CJ오쇼핑의 부진한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 상반기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781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 느는데 그쳤다. 지난 2008년 이후 전년 대비 증가율이 최소 6% 이상이었고, 대부분 두 자릿수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올 법하다.



3분기 상황도 큰 진전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1개월간 증권사가 추정한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평균 34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2.9% 늘어난 것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사업 초기 단계인 모바일쇼핑의 매출비중 증가로 수익성이 내렸지만, 모바일쇼핑 사업부가 규모의 경제를 갖추면 수익성이 회복 될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또한, 국내 소비경기를 고려한다면 최근 홈쇼핑 업계의 상황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4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홈쇼핑 업계는 126을 기록해 인터넷쇼핑(111)과 함께 유일하게 100을 웃돌았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유통업체들의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가 이전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미만이면 반대다.

CJ오쇼핑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시장의 27.64%를 점유한 1위 홈쇼핑 업체다. 2위는 GS홈쇼핑(점유율 22.84%)이며, 현대홈쇼핑(17.54%), 롯데홈쇼핑(16.95%)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국내 홈쇼핑 업계는 상위 4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85%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현재 PER은 14.3배다. PBR와 ROE는 2.41배와 16.8%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1%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CJ오쇼핑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6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91위(상위 1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밸류에이션 점수는 1점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PER이 과거 5년 평균(13.6배)보다 높은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