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화인베스틸, 외인 매수 전환...배경은?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화인베스틸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인은 지난달 26일부터 전일(거래일 기준 2일)까지 5거래일 연속 화인베스틸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보유비율은 0.77%에서 2.31%로 확대됐다. 특히 지난 2일에는 하루동안 24만여주(지분율 0.8%)를 매입해 1일 순매수량 중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

화인베스틸은 지난 7월 증시에 상장된 회사다. 상장 초기 외국인 투자자는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보유비율을 축소했다. 당초 2.4% 수준이던 보유비율은 지난달 중순 0.2%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이후 다시 지분율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는 화인베스틸의 성장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인베스틸은 해외 경쟁사 대비 발빠른 대응과 가격 경쟁력으로 수입품을 국산화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증권가는 최근 엔저에도 불구하고 주요 경쟁사인 일본업체들의 대응능력 부족으로 화인베스틸이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화인베스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3개월간 증권가가 예상한 화인베스틸의 올해 매출액 평균은 2579억원이다. 전년 대비 15%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293억원, 순이익은 194억원으로 각각 22%,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8.1배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 자료를 참고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도 양호하다. 화인베스틸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4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 늘었고, 영업이익은 159억원으로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11억원으로 6% 늘었다.

화인베스틸은 조선용 형강 제조업체다. 중소형 선박 건조 시 후판 지지대로 쓰이는 인버티드앵글(Inverted angle)이 주력 품목이다. 지난 2007년 이 분야에 진출한 뒤 수입품을 대체하며 점유율을 확대했다. 현재 국내 조선용 형강 부문에서 35%~40%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1위 회사다. 현대제철 및 일본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주요 매출처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의 국내 조선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