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대한유화, 기관·외인 엇갈린 행보...왜?

최근 대한유화의 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이 대한유화에 대해 엇갈린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유화는 전일  0.5% 내린 7만16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2일 장중 한때 8만1000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꾸준히 내렸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대한유화의 주식 7만5359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1.2%에 해당한다. 반면 기관은 발행주식수의 0.6%에 해당하는 3만6795주를 순매도했다. 기관의 매도세로 인해 하락한 주가를 틈타 외국인이 매수한 형국이다.

외국인은 대한유화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추정한 대한유화의 3분기 연결 기준 예상 매출액은 5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영업이익은 196억원으로 68%씩 증가한 수치다. 다만, 지배지분 순이익은 166억원으로 49% 감소한 금액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3분기에 접어들면서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 나프타)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8월 기준 스프레드는 593MT/달러로 10개년 평균치인 345MT/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스프레드가 최고치인 750MT/달러를 기록했던 지난 2004년 대한유화의 영업이익률은 10% 였던 것을 감안했을 때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에틸렌 스프레드와 영업이익률은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스프레드가 229로 가장 낮았고, 지난 2012년의 영업이익률은 -0.2%로 가장 낮았다. 이후 지난 2012년 244, 지난해 390으로 상승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0.9%, 올해 2분기 2.3%로 올랐다.



에틸렌은 합성수지인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의 주요 원재료다. 나프타를 분해해 생산되며, 나프타와 에틸렌 가격 변동에 따라 에틸렌 제조사의 마진에도 영향을 받는다. 대한유화는 HDPE와 폴리프로필렌(PP)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화학업체로 나프타를 매입해 직접 에틸렌을 생산해 최종제품에 사용하고, 일부 판매한다. 따라서 에틸렌 가격이 오르면 대한유화의 수익성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유안타증권은 2분기 970 MT(메트릭톤)/달러였던 나프타 가격은 8월부터 900MT/달러 이하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경쟁사의 정기 보수와 가동정지로 인해 나프다 가격 약세는 9~10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배지분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까닭은 지난해 3분기 발생했던 일회성 이익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관계기업 한주(지분율 21.1%) 지분 추가 취득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241억원이 포함됐다. 염가매수차익이란 기업인수 시 공정가치로 평가한 피인수법인의 순자산가액보다 실제 인수가격이 낮을 때 발생한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대한유화의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143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3분기 예상 실적을 반영한 대한유화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4배에서 13.1배로 낮아지고,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9배를 유지한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2%에서 4.5%로 상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