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KT서브마린, 외인 적극 '순매수'...배경은?

외국인투자자가 KT서브마린 지분을 대거 늘려 관심을 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들어 KT서브마린 주식을 적극 순매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1%~2%대에 있던 외국인 지분율이 급상승해 현재 10%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전일 기준 KT서브마린의 외국인 지분율은 9.48%로 한 달 전 대비 7.51%P 올랐다.

주가도 상승세다. 30일 오전 10시 31분 현재 KT서브마린은 전일 대비 0.6% 오른 644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달 전 종가 대비 24% 오른 상태다.



증권가는 KT서브마린의 높은 시장지배력과 실적 개선세를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KT서브마린은 KT 계열의 해저통신 인프라 전문업체다. 해저에 통신·전력케이블을 건설하고 유지보수하는 것이 주 사업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해저케이블은 대륙과 대륙, 육지와 섬 등과 같이 바다를 사이에 두고 격리된 두 지점 사이에 통신·전력 공급을 위해 해저에 부설되는 케이블을 의미한다.



해저케이블을 유지보수할 땐 해저케이블 선박과 ROV장비(원격조작으로 조정 가능한 무인 장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유지보수 존'이라는 특정 구역을 정해 해저케이블 수리가 이뤄진다. 현재 유지보수협정은 대서양 협정(ACMA), 태평양·인도양 협정(PIOCMA), 지중해 협정(MECMA) 등 3개의 협정이 있으며, 각 협정별로 유지보수 존이 존재한다.

KT서브마린은 현재 태평양·인도양 협정(PIOCMA)에 속한 요코하마존에 가입돼 있다. 일본에서 북미까지의 절반, 하와이, 괌, 대만 구간이 주 사업 지역이다. 현재 이 구역에선 일본의 KCS, 중국의 SBSS 등 3개 기업 만이 해저통신케이블 건설·유지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KT서브마린은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했다. 하지만 상반기 전체로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나은 실적을 냈다. 상반기 별도 매출액은 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8억3300만원으로 47% 늘었고, 순이익은 49억6200만원으로 64% 증가했다. 유지보수 매출이 올 상반기에만 128억원으로 전년도 한해 매출인 97억원을 넘어섰다.

증권가는 KT서브마린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국제 간 통신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해저통신케이블 신규 건설과 유지보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글로벌 포털기업 구글이 KT를 비롯한 일본 KDDI 등 아시아 통신사 5곳과 태평양 횡단 해저광케이블 부설에 공동 투자키로 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평가받는다.

증권업계는 내년 말부터 내후년 초까지 있을 '육지-제주간 3차 프로젝트'의 수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내다본다. 회사는 2009년 9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진행된 '제주-진도간 105km 구간의 2차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또한 정부가 12조4000억원 규모의 서해안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이 부문 역시 향후 수주에 긍정적인 영할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KT서브마린의 올해 예상 실적 평균치(별도기준)는 매출액 990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0%, 39%씩 개선된 것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올해 2분기 포함)을 반영한 KT서브마린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7.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