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회사 돈,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을까?

최근 코스피 지수가 부진합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한 까닭인데요. 특히 시총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영향이 컸습니다.

이중 현대차 그룹의 주가 하락이 최근 이슈가 됐습니다. 한국전력의 부지를 감정가격보다 3배나 비싼 10조5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이 화근이었는데요.

인수 소식이 알려지기 전인 지난 17일 종가 기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시가총액 합계는 99조원이었지만, 지난주 금요일 87조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약 10일간 12조원이 증발한 것입니다. 기업이 곳간에 쌓인 자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주주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주는 사례인 것 같습니다.

가치투자의 대가인 워렌 버핏 역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금을 사용하는 기업을 좋아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자사주 매입입니다. 버핏은 황금주식을 고르는 7가지 방법 중 하나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회사'를 꼽았습니다.

특히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입니다. 자사주 소각이란 기업이 주주에게 이익을 배분할 목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없애버리는 것입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주식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당순이익(EPS)과 주당배당금(DPS)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자본총계도 줄어들어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상승합니다.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비슷한 방법으로 현금배당을 꼽을 수 있습니다. 현금배당은 주주들에게 직접 현금을 주는 것이지요. 다만 세제면에서 현금배당보다 자사주 소각이 주주에게 더 유리합니다. 자사주 소각은 현금배당과 달리 배당소득세 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자사주 소각이나 현금배당은 보유 현금이 풍부하거나 현금흐름에 자신이 있는 기업이 실시합니다. 이참에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처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