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크루셜텍, 적자인데 사는 외인...왜?

최근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크루셜텍에 외인 매수세가 유입돼 눈길을 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9월 들어 크루셜텍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이틀간(23일, 24일)은 매일 10만주 이상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외인 보유비율은 9월 초 1.23%에서 전일 3%로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크루셜텍 주가도 크게 올랐다. 지난 7월 30일 563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반등세를 보이며 전일에는 1만3750원까지 올랐다. 두 달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2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이날 오후 2시 21분 현재 크루셜텍은 전일보다 0.7% 오른 1만3850원을 기록 중이다.

이에 앞서 내부자 매수도 있었다. 크루셜텍의 최대주주인 안건준 대표이사와 강경림 전무이사 등은 지난 6월~8월에 걸쳐 자사주 2만2000여주를 매수했다. 주당 매수단가는 5000원~7000원 선이다. 매수단가와 수량을 곱해보면 총 매수대금은 1억5000만원 상당이다.



이처럼 우호적인 수급 여건은 크루셜텍의 실적 개선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크루셜텍은 전자기기의 입력솔루션을 생산하는 회사로 블랙베리에 탑재되는 광학마우스(OTP)를 생산해 공급하면서 성장했다. 그러나 스마트기기 입력솔루션이 터치방식(터치패널) 위주로 자리잡으면서 크루셜텍의 매출과 이익은 정체됐다. 지난 2011년 4분기부터 지난 2분기까지 매 분기 적자(순손실, 연결 기준)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지문인식트랙패드(BTP)를 중심으로 수주를 확보하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이 일고 있다. 이날 IBK투자증권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크루셜텍의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한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크루셜텍의 BTP제품은 자체 알고리즘을 갖고 있으며, 사파이어 방식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UV코팅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증권사 이양중 연구원은 모바일기기의 지문인식센서 시장은 현재 성장 초기 단계로 향후 모바일 결제시장의 성장에 따라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크루셜텍의 주가수익배수(PER)는 음수(-)를 보이고 있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4.64배다.

한편, 크루셜텍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국제 온라인인증 컨소시엄(FIDO)에 가입했다. 여기에는 구글, MS, 레노보, 삼성 등이 참여하고 있다. 최근 상장으로 이슈가 된 알리바바도 FIDO 얼라이언스 이사회 멤버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그룹의 결제 사업을 담당하는 알리페이는 FIDO 기술이 적용된 보안 결제 솔루션을 보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