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이동통신 3인방 최근 강세...단통법 수혜 기대?

이동통신업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최근 시장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차 등 주요 대형주의 약세로 코스피는 지난 한달간(8월 25일~9월 23일) 2%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LG유플러스, KT, SK텔레콤 주가는 모두 상승했다. 상승률은 LG유플러스가 23%로 가장 높았고, SK텔레콤 8%, KT 6% 순이다.



이러한 강세 배경에는 마케팅 비용 절감에 따른 이익 개선 기대감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이통통신 업계는 불법보조금 지급 문제와 관련해 각종 이슈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는 불법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적발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이에 해당 업체는 각 1주일씩 신규가입자와 타 이동통신사의 번호이동 가입을 받지 못했다.

오는 10월부터는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될 예정이다. 법 시행에 따라 업계에서는 과도한 보조금 경쟁 등이 완화돼 이동통신사의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대신증권은 지난 2004년 번호이동이 시작되면서 이동전화 시장이 침체기에 진입했다고 분석한다.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비용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이후 신규 이동통신 서비스인 LTE(롱텀에볼루션)서비스가 도입되면서 가입자당매출(ARPU)은 올랐으나 마케팅 경쟁 강화로 비용이 같이 증가하면서 이익은 정체된 상황이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단통법 도입으로 마케팅비용이 감소하면서 이익이 증가하는 시기로 접어들 전망이다.

그렇다면 가입자 유치를 위한 비용은 어느정도 규모일까. KT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매출액) 대비 판매수수료 비중은 17%다. LG유플러스는 이 비중이 22%에 달한다. 즉, 판매수수료로 들어가는 비용을 절반만 낮춘다고 하면 영업이익은 종전보다 8%~11%P 가량 오를 수 있는 셈이다. SK텔레콤은 판매수수료 비용을 따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단통법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던 보조금 분리공시는 제외될 것으로 보도됐다. 그 영향으로 이날 이동통신업체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보조금 분리공시는 이동통신사가 지원하는 지원금과 제조사가 지원하는 판매장려금을 구분하는 것으로 보조금 출처와 금액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돼 기대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