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조흥, 꾸준히 사는 내부자 '눈길'

식품업체 조흥에 내부자 매수가 보고돼 눈길을 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조흥의 최대주주인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 측은 보유비율이 종전 64.51%에서 66.19%로 1.68%P 확대됐다고 밝혔다. 세부내역에 따르면 오뚜기 관계사인 풍림피엔피가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조흥 주식 1만여주를 취득했다.

풍림피엔피는 지난 4월 여러차례 조흥 주식을 매수한 뒤 8월 말까지 별다른 매매가 없었으나 최근 들어 다시 장내에서 주식을 매입했다. 이 기간 조흥 주가는 10만원을 넘기도 했으나 최근엔 약세를 보이며 다시 10만원 아래에 거래되고 있다. 풍림피엔피의 주당 취득 단가는 8만4000원~9만4000원 선이다.

앞서 오뚜기 계열사인 오뚜기제유, 오뚜기물류서비스의 지분 매입도 있었다. 오뚜기물류서비스는 지난 2012년과 2013년, 오뚜기제유는 올해 초 조흥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지난 5년간을 살펴보면 2008년까지만 해도 58% 수준이던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꾸준한 내부자 매수에 힘입어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아래 표 참조).



이런 가운데 조흥은 개선된 실적을 냈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2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 늘었고,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8억원으로 85% 늘어났다. 순이익의 개선 폭이 특히 큰데 이는 환율 하락에 따른 것이다. 조흥은 원재료를 수입하고 있어 환율 하락시 유리하다. 지난 2분기 환율은 전분기 대비 5% 하락했고, 이에 따라 조흥의 기타손익(기타이익+기타손실)은 2억5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억2800만원 대비 개선됐다.

조흥은 지난 1959년 조흥화학공업으로 설립돼 초기 기초화학물을 생산하던 회사다. 이후 주력품목을 전환하면서 현재 치즈와 식품첨가물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1994년 증시에 상장했고,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2004년 현재 사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올해 상반기 매출의 70%를 이스트, 빵크림, 치즈 등의 제품 판매로 올렸고 나머지는 상품 판매로 거뒀다. 회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스트의 경우 국내 시장의 22%, 치즈는 21%를 각각 점유하고 있다. 오뚜기 계열에 속해 주요 제품이 오뚜기 브랜드로 판매된다.

최근 실적을 반영한 조흥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