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GKL, 외인-기관 엇갈린 행보...배경은?

카지노업체 GKL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상반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관투자자는 GKL 주식을 꾸준히 매수하고 있으며, 반대로 외국인투자자는 매도세를 지속 중이다. 지난 한 달간 기관투자자의 누적 순매수량은 253만여주로 발행주식수의 4.1%에 해당한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발행주식 총수의 4.5% 규모인 280만주 가량을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24%에서 19%대로 낮아졌다.



이처럼 엇갈린 행보는 같은 종목을 두고 서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결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최근 GKL의 실적 부진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GKL의 올해 상반기 누적 수익(매출액)은 25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77억원으로 20% 줄었다. 경쟁사인 파라다이스(매출 +15%, 영업익 -18%, 올해 상반기와 지난해 상반기 비교) 대비 부진한 실적이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향후 성장 기대감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GKL은 영업장 면적 확대, 호텔 지분 참여를 통한 도심형 복합카지노 진출 가능성, 영종도 카지노 진출 등의 신사업 기대감을 갖고 있다.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증권가는 이 같은 신사업 추가시 GKL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엇갈린 의견을 내고 있다. 지난달 18일 KDB대우증권은 GKL의 실적 부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종전 5만1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하향했다. 같은 달 26일 KTB투자증권은 GKL을 커버리지(분석 대상종목)에서 제외하고 향후 추가적인 자료 제공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동양증권은 지난달 28일 신사업 발표 기대감을 반영해 GKL 목표주가를 종전 5만3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같은 날 미래에셋증권은 GKL이 9월 12일부터 코스피200(KOSPI 200) 구성종목에 편입돼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펀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분석했다. 금액은 총 225억원 가량이다.

▷ 주식MRI, 상장사 상위 5%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GKL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8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81위(상위 5%)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재 주가수익배수(PER)가 22.8배로 지난 2009년 상장 이후 평균치 16.8배 대비 높은 점 등이 반영돼 밸류에이션 점수는 얻지 못했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