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웨이브일렉, OLED 사업 진출...배경은?

웨이브일렉트로가 OLED 사업 진출을 위한 시설투자 계획을 밝혀 주목된다. 17일 개장을 앞 둔 가운데 웨이브일렉트로는 전일 3.2%(550원) 하락한 1만6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웨이브일렉트로는 지난 15일 공장신설 및 시설투자 공시를 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서다. 투자금액은 34억원(2013년 연결 자기자본의 13.19%)이고 투자기간은 이번 달 15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다.

또한 같은 날 웨이브일렉트로는 자기주식을 처분하겠다고 공시했다. 앞서 발표한 시설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서다. 시간외대량매매의 방식으로 62만주(발행주식의 5.86%)를 처분함으로써 101억3700만원(지난 12일 종가 1만6350원 기준)을 조달할 예정이다. 처분 예정기간은 오늘부터 이번 달 30일까지다. 웨이브일렉트로는 현재 180만7763주(발행주식의 17.09%)를 자기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웨이브일렉트로가 처분하려는 자기주식은 블록딜(기관 또는 큰손들의 대량매매) 형식으로 거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거래 대상이 기관인지 OLED 관련 회사의 지분투자인지는 알려진 바 없다.

무선통신장비를 생산, 공급하는 웨이브일렉트로의 이번 시설투자 계획은 사업 다각화를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내용은 추가 공시를 기다려야 하겠지만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회사와 OLED 관련 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웨이브일렉트로는 본업인 통신장비 부분에서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 2분기 연결 매출액은 86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억5000만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4억2000만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웨이브일렉트로는 2010년을 기점으로 매출과 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최종 수요처인 SKT, KT로부터 주문 물량이 감소한 까닭으로 해석된다. 최근 들어 매출액은 확대됐지만, 연환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 2012년 4분기부터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웨이브일렉트로는 최근 2분기 연환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도 (-)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HSBC Bank plc(이하 HSBC)는 웨이브일렉트로의 지분을 5% 초과 보유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지난 3일 기준 HSBC는 웨이브일렉트로 지분 6.46%를 보유해 68만3500주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