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에스엘, 기관 순매수 전환...'눈길'

최근 기관 투자자가 에스엘에 대해 순매수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이달 들어(9.1~9.11) 이 회사 주식 29만4685주(지분 0.9%)를 순매수했다. 연기금이 17만4332주(0.5%)를, 투신인 6만6774주(0.2%)를 매수해 '사자세'를 이끌고 있다. 앞선 3개월간 매월 순매도를 기록하다 이달 들어 순매수로 돌아선 점이 눈길을 끈다. 

최근 주식 매수에 나선 투자자는 수익성 개선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에스엘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13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각각 22%와 53% 증가해 56억100만원과 283억원을 기록했다.

인도법인을 제외한 해외법인들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미국 법인(SL America)과 폴란드 법인(SL Poland)의 2분기 순이익은 20억8500만원과 29억4500만원으로 모두 흑자전환했고, 에스엘아시아태평양의 순이익은 252% 증가해 29억8800만원을 기록했다. 한국 본사도 구조조정 효과로 영업이익률이 0.9%p 상승했다.

미국 법인은 운전자지원시스템(DAS) 관련 전장사업 투자 비용이 지난해 대부분 손익계산서에 반영된 가운데 가동률 개선으로 수익구조가 개선됐다. 2분기 순이익률이 1.9%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고객사의 신차 출시 효과로 향후에도 실적 개선세 지속이 기대된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는 지난 7월 미국에서 'LF소나타'를 신규 출시했다. GM은 크루즈 신차를 향후 출시할 예정이다. 

자회사의 영업 호조에 주목해 에스엘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최근 나왔다. 지난 5일 우리투자증권 조수홍 연구원은 "이 회사의 2015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1007억원으로 최초로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에스엘은 지난 1954년 설립돼 1988년 상장된 자동차 부품 회사다. 전조등, 조향장치부품, 섀시부품(차량레버, 차량페달)을 생산한다. 제품은 주로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등에 공급한다.

이 회사의 현재 PER은 9.5배이고, PBR과 ROE는 각각 1.12배와 11.9%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28%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에스엘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3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479위(상위 28%)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낮아 저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소비자 독점력은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밸류에이션 점수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PER이 과거 5년 평균인 8배보다 높은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