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심텍 3%↑, 턴어라운드 지속되나

심텍이 상승세다. 5일 오후 2시 21분 현재 전일 대비 3.9% 오른 69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8월 들어 상승하는 듯했으나, 이후 다시 하락 전환해 7000원 밑으로 내려왔다. 지난 5월 8일 기록한 52주 신저가 5450원에 비하면 28% 오른 상태다.

심텍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턴어라운드했다. 별도 매출액은 1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88억원 적자에서 올 2분기 32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회사는 3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자체 진단했다. 지난달 6일 공시한 영업실적 전망 공시를 보면, 회사는 3분기 별도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1742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18% 급증,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것이다.



주력 제품의 매출이 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메모리모듈 PCB(인쇄회로기판)의 상반기 매출은 109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고, 패키지 서브스트레이트(Package Substrate)의 매출은 1915억원으로 27% 늘었다. 올 상반기 제품의 전체 생산실적을 보면 70만447㎡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메모리모듈 PCB는 PC용으로, MCP와 플립칩-칩스케일패키지(FC-CSP) 등의 패키지 서브스트레이트는 휴대폰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PC 시장의 회복과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으로 두 제품 모두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최근 PC 부문의 성장이 둔화되자 메모리모듈 PCB 부문의 월간 생산능력을 8만㎡2에서 6만㎡로 축소한 반면, 서브스트레이트의 생산능력은 7만㎡에서 8만2000㎡로 확대했다.

심텍은 대만의 팹리스 반도체 기업인 미디어텍에 주로 납품한다. 미디어텍이 스마트폰 SoC(System on Chip, 여러가지 반도체 부품을 한 곳에 모은 반도체)의 출하목표를 3000만대로 2배 상향하면서 FC-CSP의 매출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텍은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칩을 납품하고 있다.

PC 시장도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7576만대를 기록하며 8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7.4%)과 유럽(8.6%) 등 선진시장의 수요 회복세가 출하량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순이익 적자로 심텍의 주가수익배수(PER)는 마이너스(-)다. 2분기 말 자본총계를 반영한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8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