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베이직하우스, 외인 '팔고' 기관 '사고'...왜?

5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베이직하우스의 주가 흐름이 관심을 끈다. 전일에는 5.4% 오른 2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베이직하우스는 지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주가도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중순 연중 최저치인 2만원 선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기관투자자의 매수에 힘입어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일 종가는 연중 최저가 대비 19% 가량 오른 것이다.

기관투자자는 지난달 4일 이후 23거래일 연속 베이직하우스를 순매수하고 있다. 이 기간 총 누적 순매수 수량은 156만여주로 발행주식총수의 7.5%에 해당한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는 237만여주를 팔았다. 발행주식총수의 11.4% 규모다. 즉, 외국인이 대량 매도하는 물량을 기관투자자가 매입하고 있는 모습이다.



외인 매도세는 베이직하우스의 실적 부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직하우스의 지난 2분기 연결 매출액은 10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58.4%, 지배지분 순이익은 13억원으로 51.9% 각각 줄었다. 보유 비중을 크게 줄인 외국계 자산운용사도 있었다. 지난 1일 '오키드 아시아 브이 지피 리미티드'는 장내에서 베이직하우스 지분을 팔아 종전 6.57%에서 3.98%로 보유비율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기관이 매수하는데엔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도 최근 신규로 목표가를 제시하는 등 베이직하우스에 긍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1일 하나대투증권은 목표가 2만9000원을 신규 제시하면서, 중국 의류 시장 둔화는 우려는 제한적이며 판관비가 개선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신규로 추가된 브랜드 '쥬시쥬디', '겸비'의 반응이 좋아 향후 매출 성장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HMC투자증권도 보고서에서 3분기 성수기를 맞아 중국법인의 매출 성장세가 가팔라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위안화 기준 매출액 성장률은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7%를 기록했으나 7월과 8월에는 각각 9%, 21%로 호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전망한 베이직하우스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5740억원이다. 전년 대비 11%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530억원, 순이익은 323억원으로 모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예상됐다(모두 연결 기준). 상반기 부진을 하반기에 만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내년에는 매출과 이익이 모두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가 전망치는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 자료를 참고했다.

올해 예상 순이익을 반영한 베이직하우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5배다.



베이직하우스는 지난 2000년 설립된 의류회사다. 2004년 중국에 진출한 뒤 중국 사업을 확대하면서 현재 9개 브랜드로 13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매장수보다 4배 이상 많다. 연결 매출액에서 중국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