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섬, 엇갈린 큰손의 매매...배경은?

큰손 투자자가 한섬을 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이런 가운데 한섬은 연중 최고가 부근에 거래되고 있다. 4일 오전 11시 33분 현재 한섬은 전일보다 0.4% 내린 3만2350원을 기록 중이다. 연중 최고가는 전일 기록한 3만3500원이며, 이는 최저가였던 지난 5월 13일 2만3900원 대비 40% 오른 것이다.



지난 2일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한섬 보유비율을 종전 11.23%에서 10.22%로 축소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국민연금공단이 한섬 지분을 종전보다 0.63% 낮춰 지분율이 11.79%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신영자산운용은 지분을 늘렸다. 지난달 8일 신영자산운용은 6.11%에서 7.37%로 보유비율을 1.26%P 확대했다.

한편에서는 주가 상승에 따라 차익 실현을, 다른 한편에서는 향후 성장을 감안해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지분을 축소했음에도 트러스톤자산운용과 국민연금공단의 보유비율은 여전히 각각 10%가 넘고, 지분을 확대한 신영자산운용의 지분율은 이에 못미치는 10% 미만인 점도 특징이다.

여성의류 전문업체인 한섬은 지난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됐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현대홈쇼핑, 현대백화점 등과 연계한 그룹 시너지로 한섬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최근까지 실적은 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수익성이 부진하다. 한섬의 지난 2분기 연결 매출액은 10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70% 감소했다. 지배지분 순이익은 28억원으로 45% 줄었다.

올해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투자증권 김혜련 연구원은 신규 브랜드 도입에 따른 관련 비용과 할인판매 증가로 인해 상반기 수익성이 부진했지만 하반기부터는 추가된 신규 브랜드가 가을/겨울 신제품 판매와 맞물려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반영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497억원으로 전년도(504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목표주가도 3만1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높였다. 이날 보고서를 낸 메리츠종합금융증권도 한섬의 목표가를 종전 3만2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올렸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한섬의 올해 매출액 평균은 5288억원이다.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은 522억원, 순이익은 457억원으로 각각 예상됐다. 모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상반기 부진을 하반기에 모두 만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이어 내년에는 그룹 시너지가 본격화 되면서 매출과 이익 모두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연간 순이익 예상치는 올해 대비 31% 증가한 598억원이다. 이를 반영한 한섬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3.3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