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KT서브마린, 외인 러브콜...수주 기대감?

해저케이블 건설업체 KT서브마린에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려 눈길을 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일까지 5거래일 연속 KT서브마린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보유비율은 2.06%에서 4.85%로 확대됐다. 단 일주일만에 보유 지분을 2.79%P 늘린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오전 10시 현재 KT서브마린은 전일보다 2.2% 하락한 55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추이를 살펴보면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지난 3~4월이다. 당시 4%를 상회했다. 다만 이후 지분을 축소하면서 8월 말까지 1%~2% 수준을 유지해 왔다.



최근 이처럼 외국인 투자자가 다시 지분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수주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NH농협증권은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진행됐던 제주-진도간 105Km 구간의 해저전력케이블 사업을 수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KT서브마린이 2015년부터 시작될 육지-제주간 전력케이블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12조4000억원 규모의 서해안 해상풍력단지 건설에도 참여해 수주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 해저통신케이블 유지보수는 지역별로 협정을 체결해 수행되는데 KT서브마린은 일본에서 하와이, 괌, 대만 구간에 해당하는 요코하마 존에 가입돼 있고, 여기에는 KT서브마린을 비롯해 일본 1개, 대만 1개 등 총 3개 업체만이 해저통신케이블의 건설과 유지보수 사업을 수행할 수 있어 관련 투자 확대시 직접적인 수혜를 본다.

다만 최근 수주잔고는 감소하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KT서브마린의 2분기 말 기준 수주잔액은 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727억원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전분기 347억원보다도 23% 줄어든 규모다. 따라서 향후 신규 수주를 추가로 확보하는지 관련 공시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2분기 연환산)을 반영한 KT서브마린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5.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8%다. PER, PBR은 모두 과거 5년 평균치(PER 13.4배, PER 0.95배)를 상회한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1%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KT서브마린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6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91위(상위 1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다만 현재 PER, PBR이 과거 평균치 대비 높은 점 등이 반영돼 밸류에이션에서는 1점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사업독점력도 2점으로 낮은데 여기에는 5년간 평균 ROE가 8.4%로 10% 미만인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