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누리텔레콤, 대규모 수주 공시에 '활짝'

누리텔레콤이 신규 공급계약을 발표한 가운데 상승세다. 3일 오후 1시 11분 현재 전일보다 6.6% 상승한 522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누리텔레콤은 가나 전력청(ECG)과 97억원 규모의 AMI(원격 검침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의 2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는 956만8000달러로 달러당 1015.6원을 기준으로 산정된 것이다. 계약 기간은 9월 3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이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와 내년 1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AMI란 기존 인력에 의존하던 전기 사용량 검침 과정을 자동화시킨 시스템이다. 전기 뿐 아니라 가스, 수도에도 적용할 수 있으며 기기간의 통신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아 실시간으로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시장 확대 움직임이 일고 있는 사물인터넷 관련 기술로도 부각되고 있다.



누리텔레콤은 지난 4월에도 가나 전력청과 AMI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에는 전기수용가 2만호를 대상으로 했고 금액은 58억원 규모였다. 이번 계약은 전기수용가 3만호를 대상으로 한 만큼 공급 규모가 종전보다 확대됐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누리텔레콤은 해외마케팅을 강화해 해외 시장진출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최근 실적이 부진했기에 이같은 공급계약은 더욱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누리텔레콤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억5700만원으로 52% 줄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12억8400만원으로 60% 감소했다.

누리텔레콤은 지난 1994년 설립돼 2000년 상장된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이다. 최대주주는 조송만 대표이사로 지분 31.4%를 보유하고 있다. AMI, 무선주파수인식시스템(RFID) 관련 사업이 주력이다. AMI 부문에서는 지난 1997년 한국전력의 자동원격검침시스템 시범사업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1998년 서울 영등포 지역에 구축해 운영 중이며, 2000년부터 전국 11만여 가구를 대상으로 한 구축사업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전력, GE(제네럴일렉트릭) 등과 협력 관계에 있으며, 스웨덴 등 해외시장에서도 시스템 구축을 담당한 이력이 있다.

최근 4분기 합산(2분기 연환산) 실적을 반영하면 누리텔레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6배로 산정된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