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테크윙, 기관 순매수 지속...배경은?

반도체 장비업체 테크윙이 기관투자자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들어 테크윙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5월 초까지만 해도 매매 자체가 거의 없었지만, 이후 매수세를 본격화했다. 순매수를 시작한 5월 21일부터 전일까지 기관이 사들인 누적 주식수는 약 96만주로, 발행주식수의 5.8% 규모다.



기관의 러브콜 배경엔 양호한 실적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지난달 29일 내놓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별도 매출액은 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7억1200만원으로 22% 늘었고,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19억2300만원으로 140% 급증했다.

고객사들의 '테스트 핸들러' 장비 수주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올 상반기 핸들러 장비의 매출은 3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했다. 이 장비는 웨이퍼에서 모든 공정을 마친 반도체 칩을 주 검사장비로 공급해주고, 검사 결과를 토대로 양품과 불량품을 등급에 따라 분류하는 역할을 한다.



반도체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주 고객사들의 설비증설과 공정전환으로 핸들러 장비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바와 샌디스크는 일본 미에현 요카이치시에 설립한 팹5 공장 2단계 생산라인을 증설하면서 생산량이 종전 60만장에서 현재 111만장으로 2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설비증설은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마이크론은 싱가포르에 위치한 공장(Fab7)을 D램에서 낸드플래시로 전환할 계획이다.

2011년 개발한 비메모리 반도체용 핸들러 장비의 수주도 긍정적이다. 테크윙은 이 장비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15억원 규모의 비메모리용 장비를 수주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도 25억원을 수주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메모리 테스트 장비 시장 규모는 4억 달러에 불과하지만, 비메모리 시장은 17억6000만 달러로 4배 이상 커 기회가 많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테크윙의 올해 예상 실적 평균치(연결기준)는 매출액 1271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8%, 85%씩 증가한 것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올해 2분기 포함)을 반영한 테크윙의 주가수익배수(PER)는 8.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8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