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의류업체, 최근 강세...배경은?

최근 증시에서 의류업체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영원무역, 한세실업, 한섬, LF 등 주요 의류업체가 52주 최고가 부근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한달간 상승률은 11%~41%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영원무역은 주가가 41% 올랐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9% 올라 뒤를 이었다. LF도 11%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1일과 전일의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0.3% 하락했다.



이같은 강세 배경에는 실적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주요 의류업체 대부분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성장세가 기대되는 회사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예상 영업이익은 32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한세실업도 41%의 영업이익 성장이 전망된다.

태평양물산, 영원무역, LF, 휠라코리아는 각각 10%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세를, 대현, 엠케이트렌드, 베이직하우스, 한섬은 각각 한자릿 수의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둔화되기 시작했던 국내 내수 소비가 올해 2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되기 시작하는데다. 신규 브랜드 출시와 이른 추석 등으로 의류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점이 반영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6월까지 역성장하던 백화점 의류 매출액이 7월 반등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7월 한달간 여성정장, 아동스포츠, 명품 등 대부분의 매출액이 전년 동월보다 2~5% 증가한 것이다.

또한 수출위주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의류업체의 경우 생산능력 확대와 일감 증가, 주요 원재료인 면화 가격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환율 하락은 OEM 의류업체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그렇다면 최근 실적은 어떨까. 지난 2분기만 놓고보면 의류업체의 실적은 엇갈린 모습이다. 영원무역, LF, 한세실업 등은 전년 동기보다 개선된 영업이익을 거뒀다. 반면 휠라코리아,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못미쳤다.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한세실업으로 전년 동기보다 103% 증가한 143억원을 거뒀다. LF, 영원무역도 각각 1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동, 좋은사람들, F&F의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