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SBS콘텐츠, 외국인 순매수 전환...배경은?

외국인 투자자가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SBS콘텐츠허브에 대해 순매수로 전환해 눈길을 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1개월간(7.27~8.27) 이 회사 주식 19만5236주(지분 0.9%)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종전 6.9%에서 현재 7.8%로 높아졌다. 

외국인의 지분 매수 규모는 큰 편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 5월 이후 지분을 내다 팔다 최근 순매수로 전환한 점이 눈길을 끈다. 또한, 이 회사 주가가 지난 5월 30일 이후 3개월 만에 26%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식 매수가 이뤄진 점도 관심을 끈다.



큰손의 지분 취득도 있었다. 지난달 18일 알리안츠글로벌은 현재 SBS콘텐츠허브 지분 5.03%를 보유 중이라고 보고했다. 이 회사에 대한 첫 '5% 초과 보유 공시'다. 이에 앞서 같은달 9일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2분기 중 SBS콘텐츠허브 지분율을 약 6.1%로 높였다고 보고했다. 1분기 지분율을 5% 아래로 낮췄었지만 한 분기 만에 주요주주로 복귀했다.

외국인과 큰손의 행보는 VOD(주문형 비디오) 시장의 성장에 따른 실적 증가 기대감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SBS콘텐츠의 미디어 사업부는 지난 1분기 매출액이 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국내와 중화권에서 크게 히트한 TV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쓰리데이즈' 등의 VOD 매출이 호조를 보인 덕이다. 미디어 사업부는 SBS의 방송콘텐츠를 인터넷, IPTV,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에 공급한다.  

증권가에선 IPTV 가입자 증가,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 한꺼번에 몰아보는 시청 유형의 확산 등으로 VOD 매출이 앞으로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있다. 또한, 중국 시진핑 총리가 방한 시 한 연설에서 '별에서 온 그대'를 언급할 정도로 SBS드라마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글로벌 회계감사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 따르면 지난해 1억6000만 달러였던 국내 VOD 시장 규모는 연평균 20.6% 증가해 2017년 4억1000만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시장의 성장이 전망되자 국내 유료방송 업계는 국내 방송콘텐츠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월정액 서비스, 콘텐츠 영구 소장 서비스 등 다양한 특화 VOD상품을 선보이며 매출 확대에 힘쓰고 있다.

SBS콘텐츠허브는 SBS가 만드는 프로그램 콘텐츠를 독점 유통한다. SBS콘텐츠허브 실적은 콘텐츠 공급처인 SBS의 드라마 흥행에 큰 영향을 받는다. 최대주주인 SBS미디어홀딩스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지분 64.9%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현재 PER은 13.7배다. PBR과 ROE는 각각 2.06배와 15.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