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국동, 한해 농사 반년만에 '끝~'...비결은?

국동이 올해 상반기동안 지난해 연간치 영업이익을 달성해 눈길을 끈다.

전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동의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55억3700만원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55억2200만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같은 기간 지배지분 순이익도 44억8900만원으로 지난해 연간치 40억900만원보다 많았다.

반면 상반기 누적 연결 매출액은 91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단 48% 늘었지만 연간 매출액 1478억원에 못미친다. 즉,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7%에서 올해 상반기 6.1%로 올랐다.

이같은 수익성 개선은 원재료 가격 하락과 비용절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감사보고서의 비용의 성격별 분류를 보면 전체 비용에서 차지하는 항목 중에서 원부재료 사용액과 위탁가공비의 감소폭이 컸다. 원부재료 사용액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대비 59.8%에서 올해 상반기 53.3%로 낮아졌다. 그만큼 원재료의 매입 단가가 하락한 것이다.

이는 최근 면화, 합성섬유의 가격 약세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국동은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의 해외법인에서 의류를 생산해 포레버21, 나이키 등에 공급하는 의류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방식) 회사다.



위탁가공비의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0.7%에서 올해 15.7%로 줄었다. 과거 원사가공을 위탁해 원단을 만들어 제품 생산에 사용했으나 직접 원단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비용이 절감된 것이다. 반면 종업원급여, 기타비용 등은 소폭 늘었다.

국동의 주요 수출지역은 과거 유럽이었으나 지난 2000년 초반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미주지역에 진출하면서 미국 바이어를 유치했고, 현재 매출의 86% 이상을 미주지역에서 거두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지역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국동은 향후 의류 수요 증가에 따른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국동의 주가수익배수(PER)는 5배로 종전보다 2.4배 낮아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5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1.5%다.



높은 부채비율과 차입금 비중은 투자시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2분기 말 국동의 부채비율은 429%, 유동비율은 86%다. 325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보유하고 있어 전체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은 68%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