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삼양사, 붙이고 쪼개니..주가 '훨훨'

삼양사가 분할·합병 공시 후 주가가 연일 급등세를 타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양사는 전일 8만2500원으로 마감, 7거래일 만에 50% 상승했다. 지난 12일과 13일 연이틀 상한가를 시작으로 오름세를 지속한 결과다. 거래량도 급증했다. 12일부터 전일까지 일평균 거래량은 9만6400주다. 이달부터 지난 11일까지 삼양사의 하루 거래량은 1만주 미만인 날이 더 많았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분할·합병 공시가 나오면서부터다. 지난 12일 삼양사는 용기·재활용 사업부문을 분할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신설회사인 삼양패키징(가칭)이 설립된다. 이번 분할은 삼양사가 신설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되는 물적 분할 방식이다. 분할기일은 오는 11월 1일이다.

이와 동시에 삼양사는 계열회사인 소맥 제조업체 삼양밀맥스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흡수합병이란 피합병회사(삼양밀맥스)가 합병으로 인해 소멸되는 경우를 말한다. 합병비율은 삼양사와 삼양밀맥스가 1대 0.2708686이다. 삼양밀맥스 주주를 대상으로 삼양밀맥스 1주당 0.2708686주의 삼양사 주식을 교부한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새로 발행되는 삼양사 주식은 120만6496주가 된다. 합병기일은 분할기일과 같은 11월 1일이며, 신주의 상장예정일은 11월 18일이다.

▷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영효율화 기대

삼양사가 분할·합병을 단행한 것은 사업 효율성을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삼양사는 식품과 화학, 두 가지 사업부를 두고 있다. 지난 반기 말 매출 비중은 식품 53%, 화학 46%다. 화학 부문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산업자재섬유가 주력이다. PET 용기도 제작하고 있지만 비중은 매출 비중은 6% 정도로 적은 편이다.  이에 따라 비주력 부문을 물적 분할하고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및 산업자재섬유 등 핵심 부문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밀맥스 합병으로 식품 부문 강화도 기대된다. 삼양밀맥스는 밀가루와 프리믹스(부침가루 등)가 주요 생산 품목이다. 삼양사 식품 부문은 설탕, 밀가루, 유지 등이 주 사업이다. 삼양사가 삼양밀맥스에서 밀가루를 매입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생산법인과 판매법인이 분리 돼 있어 사업상 비효율을 초래했었다. 이번 합병으로 삼양사는 관리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인적자원의 재배치 등을 통해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인수 후 연결 실적 변화는?

삼양밀맥스 합병으로 삼양사의 연결 매출액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양밀맥스의 매출액은 1377억원으로 삼양사 연결 매출의 10% 수준이다. 삼양사가 제출한 주요사항보고서(합병결정)에 따르면 두 회사가 매입·매출 거래는 연간 1000~11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를 감안하면 합병 후 삼양사의 연결 매출액은 약 200~300억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삼양밀맥스 합병으로 삼양사 주주들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이 부여된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삼양사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다. 주식매수청구가격은 보통주 5만8684억원, 우선주 3만3062원이다. 삼양사는 청구한 주식 매수가액 합계가 100억원이 넘을 경우 합병을 취소할 계획이다. 다만, 주식매수청구가격보다 현재 주가가 훨씬 높은 점을 감안하면, 주식매수를 청구하는 주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양사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삼양사는 반기보고서를 통해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3603억원으로 1%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248억원으로 106%, 지배지분순이익은 206억원으로 90% 증가했다.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지난 12일 [상한가 분석]으로 삼양사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분석했다. (바로가기 ☞ [상한가 분석] 삼양사, 실적따라 주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