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과 분석] 대림제지, 영업익↑ 순익↓...왜?

골판지 원지 제조사 대림제지가 개선된 영업이익을 발표해 관심을 끈다. 이 회사 주가는 전일 4.3% 오른 5300원으로 마감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림제지는 지난 2분기 매출액이 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7억5000만원으로 49% 늘어 매출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주력 제품인 골판지 원지의 단가가 내리면서 매출이 소폭 줄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내수용 제품의 평균 판매단가는 톤당 34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하락했다.

하지만 원재료 가격이 더 크게 내리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상반기 주요 원재료인 국내산 고지(폐지)의 평균 매입단가는 킬로그램당 13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올 2분기 매출원가율은 80.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P 내렸다.

고지 가격은 지난해 말 하락세로 전환한 이후 최근까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환경통계정보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기준 고지 가격은 지난해 10월 킬로그램당 117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2월 100원 선이 8개월 만에 깨졌고, 이후 더 하락해 7월엔 79원을 기록했다. 7월 가격은 전월 대비 소폭 오른 것이지만, 전년 동월에 비하면 30% 급락한 수준이다.



대림제지의 2분기 순이익은 24억1600만원으로 41%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28억2500만원이었던 기타손익이 올 2분기 1900만원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지난해 2분기 발생한 일회성이익에 따른 기저효과로 순수 영업성과로 보기 어렵다. 대림제지는 지난해 2분기 유형자산처분이익으로 27억3300만원을 올렸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할 경우, 대림제지의 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6.2배에서 8배로 오른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3배에서 0.52배로 소폭 내리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6%에서 6.5%로 낮아진다.

만약 지난해 2분기 발생한 일회성이익을 제외한다면, PER은 9.5배에서 8배로 하락하고, ROE는 5.6%에서 6.5%로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