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 분석] 화인베스틸, 매출·영업익 개선..PER은?

조선용 형강업체 화인베스틸이 개선된 실적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화인베스틸은 전일 반기보고서를 통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7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8% 증가한 88억원, 순이익은 65% 늘어난 7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이 늘어난 까닭은 화인베스틸의 주력 형강제품인 인버티드앵글(Inverted angle, 부등변 부등후 앵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버티드앵글의 반기 누적 매출액은 1060억원으로 지난해의 전체 인버티드앵글 매출액의 68% 가량을 2분기만에 달성했다.

인버티드앵글은 중소형 선박 건조시 후판 지지대로 주로 사용된다. 조선용 앵글 가운데 가장 수요가 많은 제품으로 알려져있다. 국내에서는 화인베스틸과 현대제철이 유이하게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화인베스틸 매출액의 69%, 올해 반기에는 79%가 인버티드앵글에서 발생했다.

매출원가율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가량 낮아졌다. 이는 원재료인 슬라브(Slab)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기준 슬라브의 매입가격은 톤당 56만6686원으로 전년 대비 4.2% 가량 상승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2분기 원재료 매입액은 5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원재료 매입액이 매출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0%에서 78%로 상승했다.



올해 2분기 총 차입금(단기 + 장기)은 11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0억원 가량 늘어났다. 반면, 지난해 2분기 19억원이었던 이자비용은 14억원으로 감소했다. 때문에 금융비용이 줄면서 순이익 증가폭이 커졌다. 이는 비교적 이자율이 높았던 장기차입금(1.5~6.25%) 210억원을 상환하고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낮은 수출입은행(3.8%)과 산업은행(3.8%)의 단기차입금 400억원으로 대체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 4분기 실적을 반영한 연환산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9.1배에서 8.1배로 줄어든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45배에서 2.22배로 감소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6.9%에서 27.3%로 상승한다.



화인베스틸은 지난 7월 상장한 중대형 조선용 형강 제조업체다. 조선용 형강은 선박의 후판 이음쇠로 주요 부분 용접시 후판 지지대 역할을 한다. 국내 조선용 앵글 형강 시장은 화인베스틸이 35~40% 점유율로 1위다.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인버티드 앵글은 국내 업체중에서 화인베스틸과 현대제철만 생산한다. 주요 매출처는 현대중공업(43%), 대우조선해양(21%) 등의 국내 조선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