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게임빌, 사상 최대 매출, 영업익↓...왜?

게임빌이 분기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하락에 관심을 끈다. 7일 오전 11시 12분 현재 게임빌은 전일 대비 1.9(2200원) 오른 11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게임빌은 전일 2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1% 증가했다. 이는 창립이래 분기별 매출로는 최대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37.4% 감소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34억원으로 13.4% 줄었다.



매출액은 증권사 추정치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절반 정도에 그쳤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들이 전망한 2분기 매출액은 333억원, 영업이익은 45억원이다.



2분기 매출액이 늘어난 것은 '별이되어라', '이사만루' 등 올해 신작 게임들의 성공적인 출시 덕분이다. 또한 해외에서도 '몬스터워로드', '피싱마스터' 등 기존 게임들의 꾸준한 성과도 이어졌다고 밝혔다. 실제, 현재 카카오톡 게임의 최고매출 현황을 보면 게임빌의 '별이되어라'가 전체 3위에 올라있다.



IR자료에 따르면 국내 매출액이 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급증했다. 해외 매출액은 1% 늘어난 114억원으로 유지됐다. 전년 동기 해외 매출 비중이 55%였지만, 올 2분기에는 국내가 66%, 해외 34%를 차지했다. 장르별 비중을 봐도 '별이되어라'의 매출 증가로 RPG 비중이 전년 동기 27%에서 52%로 두배가까이 늘었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지급수수료 증가와 메신저 플랫폼 사용에 따른 수수료 등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한 신작 게임의 마케팅 비용도 증가했다. 게임빌은 지난해부터 '카카오톡 for 게임' 플랫폼을 이용한 제품들을 출시했다. 특히, 매출 성장에 가장 큰 기여을 한 '별이되어라' 와 '제노니아 온라인', '비밀의레시피' 등도 카카오 전용 게임이다. 2분기 퍼블리싱 비중은 73%로 전년 동기보다 5%P 높아졌다. 자체 출시 비중은 27%로 낮아졌다. 자체 출시보다 퍼블리싱이 늘어나면 유통, 판권 등의 수수료 비용이 증가한다.

2분기 비용별 항목을 보면 플랫폼 매출 발생에 따른 지급 수수료 비용이 1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비중도 41%로 13%P 높아졌다. 퍼블리싱 게임들의 성과에 따른 외부 개발사에 지급하는 로열티도 75억원으로 53% 늘었다.



수익성 감소에도 최근 게임빌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초 5만88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지난달 25일 12만7200원까지 116% 상승했다. 올해에만 149% 올랐다. 전일 게임빌은 9.4% 급등한 11만3800원에 마감했다.
 


증권업계는 하반기 본격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게임빌은 하반기 그룹 통합 플랫폼인 하이브를 통해 게임을 런칭한다. 최근 출시한 '크리티카'가 그 출발이다. 크리티카는 국내 매출 순위 10위에 진입했고, 통합플랫폼의 효과도 보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뒤를 이어 '몬스터비커', '다크어벤저 2' 등이 출시 예정이다. 또한 상장된 게임 업체인 컴투스(지분율 24.4%)의 성장에 힘입어 지분법평가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보고서를 낸 증권사는 모두 5곳이다. 예상보다 부진한 2분기 영업이익에 일부 증권사들은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의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 범위는 166억원~197억원이다. 종전 컨센서스는 257억원이다. 반면, 5곳 중 4개의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목표주가는 14만원~15만원이다.

상반기 게임빌의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수정된 전망치의 30~36%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신작 출시, 자회사 컴투스의 실적 개선으로 하반기 영업이익이 상반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2분기 실적을 반영한 게임빌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3.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4.27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는 6.7%다.